청년들의 ‘딴짓’을 키워라… 대학 기부 트렌드, HW에서 SW로

지난 11월 27일, 사회적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는 5억6554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1990년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네이버 공동 창업자이자 한게임 대표를 지냈던 기업가 출신으로, 지금은 발달장애인을 190명 남짓 고용한 사회적기업가다. 김 대표는 이번 기부금 중 특별히 두 프로그램에 1억원씩을 출연했다. 서울 안암캠퍼스 내 창의·창업 전용 공간인 ‘파이빌(π-Ville99)’과 사회 혁신 리더 양성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이었다. 이민구 고려대 기금기획본부 수석은 “학교도 단순 협력보다 ‘소셜 임팩트’, 밑에서부터 변화를 이끄는 ‘빅 체인지’ 등의 키워드로 펀드레이징한다”며 “창의적인 ‘딴짓’이 가능한 공간이나 생태계를 조성하고 함께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주는 기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LG·POSCO 경영관, 이화·SK텔레콤관 등 대학 캠퍼스에 대기업이나 오너의 이름을 딴 건물을 짓던 기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건물 신축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인재 양성과 창업 교육, 사회 혁신 등 프로그램과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 기부하는 손이 늘고 있는 것. 연세대는 지난 10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SK와 사회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고 올해부터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생전에 1974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연세대는 2016년 대학 내 ‘글로벌창의인재양성사업단(사회혁신센터)’을 출범하고 올해부터 ‘사회혁신가 인증제’ ‘글로벌 이노베이션 투어’ 등 사회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80억원, 공유 인프라 구축에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8년 1학기부터 소셜벤처 창업, 사회 혁신 직업 현장 학습 등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5강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적용한 CSR·CSV 전략

제5강 신현상 한양대 교수, 김남호 나인후르츠컴퍼니 대표가 말하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지난 11월 2일,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5번째 강의 현장.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이야기할 두 명의 연사가 초청됐다. 신현상 한양대 교수와 김남호 나인후르츠컴퍼니(9FRUITS&Company) 대표다. 신현상 교수는 마케팅 및 사회혁신 전문가로, 한양대 경영대학에서 사회혁신 랩(Social Innovation Lab)을 맡아 청년 사회혁신가 양성의 기반을 닦고 있다. 김남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디지털 마케팅을 선도해온 나인후르츠컴퍼니의 수장으로, 국내 최고의 코즈마케팅 전문가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하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한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의 정규과정은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4주간 진행됐다. ◇이해관계자·환경·파트너십 생각하는 마케팅…신현상 한양대 교수   “고객 니즈(needs)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시장을 정의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자 가장 기본입니다.” 신현상 교수는 “마케팅의 키워드는 ‘고객’”이라며 ‘STP’로 마케팅을 정의했다. STP란, 나이·성별·교육수준·소비패턴 등 기준에 따라 고객을 묶는 ‘시장 세분화(Segmentation)’, 이중 특정 소비자 그룹을 꼽는 ‘목표 시장 선정(Targeting)’,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4P(상품, 가격, 유통, 광고홍보)로 상품을 차별화하는 ‘포지셔닝(Positioning)’을 칭한다. “테드 레빗(Ted Levitt) 교수가 1960년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처음 ‘고객 위주 마케팅’을 주장했고, 50년이 지난 지금은 소비자 뿐 아니라 내부직원·투자자·언론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기업의 평판)도 중요해졌습니다. 이후 이해관계자의 건강이나 행복 등 임팩트가 주요 성과지표가 되면서 비즈니스의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케팅도 변화해왔다. 제품에 집중하던 마케팅이 고객으로, 또 관계 있는 이해관계자들로 옮겨갔다. 신현상

‘무한도전 1호법’ 국회 통과… “학대아동 심리치료 규정 생겼죠”

  “우연히 MBC ‘무한도전’ SNS에서 ‘국민의원’ 모집 글을 봤어요. 아동학대 현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을 묻는 질문에 ‘아동학대가 없는 대한민국을 바랍니다’라는 의견을 써냈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방송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우연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동학대 법안 국회 통과’를 이뤄낸 이들이 있다. 아동권리NGO 굿네이버스 직원들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무한도전 ‘국민내각’ 편에서 아동학대 법안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방송 출연을 신청하고 TV에 얼굴을 비춘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팀 고완석(36·사진) 과장이었다. “현장에 200명 정도가 있었는데, 나오는 주제가 무척 다양했어요. 아동학대를 이야기하러 갔는데 학대만 해도 동물학대, 노인학대 등 많아서 모두 한마디씩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4~5시간 녹화를 하다 끝나기 직전에 같이 간 임광묵 관장이 마이크를 빼앗다시피 발언권을 얻었어요. 그 덕에 ‘아동학대 상 아동의 나이는 만 18세’ ‘아동학대 신고 전화 112’ 등을 전국 시청자에게 알렸죠.” 당시 방송을 탄 임광묵 굿네이버스 전남중부권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부모 교육 의무화법’을 제안했다. 안희선 아동권리사업팀 대리, 이종광 은평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도 함께였다. 이후 직원들은 당시 현장에서 아동학대 법안 발의를 약속한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과 합작해 입법을 준비했다. 이로부터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하 아동학대특례법)이 탄생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오신환 의원이 발의를 선언해 놀랐어요. 의원실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법일 텐데 처음부터 공부하겠다며 열심이었고요. 방송에서는 부모 교육 의무화를

영국 최초의 대학 내 사회적기업센터, 코벤트리대 키스 제프리 센터장

영국 대학 순위 12위의 코벤트리 대학교(Coventry University)는 2014년 영국 대학 최초로 교내 사회적기업센터를 설립하고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시도한 곳이다. 대학이 위치한 코벤트리 시는 영국 버밍엄에서 동쪽 약 30km에 있는 중소도시다. 지난달 24일, 주한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방한한 코벤트리대 사회적기업센터의 키스 제프리(Keith Jeffrey) 센터장을 만났다. 제프리 센터장은 24일 주한영국문화원에서 열린 ‘대학의 역할과 사회혁신’ 간담회에서 교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서울시 및 대학 관계자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하루 전인 23일에는 서울시의 초청으로 ‘캠퍼스타운 국제 컨퍼런스’에도 발표자로 섰다.   ◇영국 대학 최초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코벤트리대의 사회혁신   “개인의 성장 배경이 커리어를 좌우하는, 낮은 ‘사회 이동성'(Social mobility)의 문제에 대해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책적 요구가 있었다. 또한 브렉시트 이후 공정한 사회로 가야 한다는 산업적 요구, 앵커(anchor) 기관으로서 지역에 임팩트를 줘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 등이 늘어나면서 대학이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코벤트리대가 영국 대학 최초로 사회적기업센터를 설립하며 인재 양성에 뛰어든 배경이다. 제프리 센터장은 대학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압박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기업가 정신’에 관심을 보인 것도 한몫 했다. 그는 “2008년 경제불황 이후 모든 학과에 기업가 정신 관련한 내용이 반영됐고, ‘사회적 책임’, ‘가치 추구’ 등 개념이 등장하면서 이를 교내에 접목시키기 위한 고민도 많아졌다”고 했다. 여기에 학생 및 교직원들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2014년 영국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포함하는 CIC(Community Interest Company) 법인 형태로 사회적기업센터가 설립됐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일한 대학 내

전 세계 어린이 가난 체험하는… ‘컴패션윈터스쿨’ 개강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7일까지 한국컴패션 사옥서 진행   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겨울학교, ‘2018 컴패션윈터스쿨’이 열린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초등학생 및 미취학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컴패션윈터스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컴패션윈터스쿨은 어린이 및 부모들에게 가난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올바른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컴패션윈터스쿨 참가자들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필리핀 쓰레기마을에서 살던 소년 ‘알조’의 집을 재현한 ‘컴패션 체험전‘에서는 헤드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해 알조가 처했던 가난의 현장을 접해볼 수 있다. 쓰레기더미 속 고철이나 종이 등을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갔던 알조의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VR) 체험을 통해 현재 필리핀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학수업과 체육활동, 식사시간의 모습 등 전인적인 양육 현장을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다.  모바일앱을 활용해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써보는 시간도 갖는다.  모든 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졸업선물과 2시간 봉사활동증명서(1365 및 VMS 불가)가 발급된다. 한 팀당 최대 6명까지 신청 가능하며, 부모나 보호자 동반 시에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한국컴패션 홈페이지 내 신청 페이지에서 하면 되며, 참가비는 없다. 부모를 위한 특별 강연도 2월에 열린다. 한국컴패션 후원자이자 ‘똑똑똑! 핀란드 육아’의 저자인 심재원 작가가 육아 멘토로 나서 ‘아이와 가까워질수록 부모가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신청은 별도 링크를 통해 하면 된다.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추운 겨울, 가족과 이웃을 넘어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도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 바란다“며 “이번 컴패션 윈터스쿨이

올해로 10주년 맞은 다음세대재단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가다

다음세대재단이 주관하는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이 10주년을 맞았다. 올해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體人知溫(체인지온): 사람, 네트워크, 미디어가 만들어가는 따뜻한 변화’를 주제로 지난 11월 17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렸다. 2008년 12월 시작된 체인지온 컨퍼런스에는 매년 300명~350명의 비영리단체 관계자 및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등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4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체인지온을 주관한 다음세대재단은 (주)다음커뮤니케이션 주주 및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및 보너스, 현금 등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2001년 9월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이사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비영리단체가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 갈 다음세대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체인지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 ▲정하웅 카이스트 지정석좌 교수 ▲윤종수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 ▲이석우 조인스 공동 대표 ▲나영석 CJ E&M PD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김민섭 <대리사회> 작가 등 총 9명의 쟁쟁한 연사들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은 정재승 카이스트의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정재승 교수는 “체인지온 컨퍼런스 첫 해, 첫번째 연사로 함께 했는데, 10주년에 다시 서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와 오류튜성이 인간 지성의 미래는?’이란 주제로 비영리단체가 인간지성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전했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이미 오류를 한번쯤 범해 다시 그 오류를 재발하지 않는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 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실수를 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흉내내도록 요구하고 평가해 왔습니다. 예측가능할 일들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 키우기…방법 몰라서 더 힘들었어요”

지혜(가명·56·부천시 오정구)씨는 현재 아들과 떨어져 지낸다. 2009년 다섯살이던 시훈(가명)이를 입양했지만, 7년이 지나도록 잘 적응하지 못한 아들은 작년부터 보육원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충격이 컸던 지혜씨는 한국입양가족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1년간 그곳에서 열리는 집단상담, 입양아카데미, 부모교육 등에 모두 참여했다. 시훈이와 떨어진 후에야 그녀는 알게 됐다고 한다. 지혜씨는 “입양 전에 교육을 받았더라면 쌍둥이 동생 2명을 입양하지도 않고, 시훈이가 다섯 살까지 못 받았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채워줬을것”이라며 “입양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키우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신생아기 입양 대신 유아기 입양 늘어…아이의 상처 몰라 힘든 부모들   우리나라의 한해 국내입양 건수는 2011년 1452명에서 2016년 546명으로 줄었다. 해외입양 또한 같은해 916명에서 334명으로 줄었다. 국내외 입양아동은 2011년 대비 64%나 줄어든 것이다. 한해 국내외 입양아 총수 880명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김승희 의원실 자료) 입양특례법으로 인해 입양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입양 대기아동의 숫자도 늘고 입양아동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생아기가 아닌, 유아기에 입양되는 아동에 대한 부모교육이나 관련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국입양가족상담센터 김외선 센터장은 “유아기 입양 아동들은 수차례 양육자가 변경됐을 수도 있고, 대부분 방임 학대의 경험을 갖거나 심한 경우엔 육체적인 폭력을 받은 경우도 있다”며 “입양부모들은 훨씬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이를 잘 모른 채, 심한 경우 그 폭력이 연장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세 살이 되면 자기 고집이 생깁니다. 정제되지 않은 폭력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요. 이 아이들은 새

기아대책,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장관상 수상

국제구호NGO 기아대책이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제6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이하 2017 교육기부대상)’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2017 교육기부대상은 교육기부 활성화 및 교육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 기관, 단체, 개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렸다. 기아대책의 장관상 수상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2014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수상이다. 기아대책은 2003년부터 이어온 ‘글로벌시민교육’,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나눔교육 ‘한톨나눔캠페인’ 등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교육기부활동을 실시해왔다.  ‘글로벌시민교육’이 대표적이다. 기아대책은 영∙유아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나눔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는 건강∙안전∙나눔에 관한 손인형극, 뮤지컬 탈인형극 등을 진행한다. 해마다 6만 여명의 영∙유아들이 혜택을 받는다. 교육을 받은 영∙유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인삼공사와 함께 ‘건강나눔그림대회’도 개최한다.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는 기관을 방문해 빈곤 등 지구촌 이슈를 주제로 한 수업을 진행한다. 공감능력과 다양성 존중, 비판적 사고, 소통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지구촌 이웃을 섬기는 ‘섬김의 리더(Servant Leader)’로 성장시키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한톨나눔캠페인’,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한톨청소년봉사단’도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기아대책은 1991년 ‘한톨자선달리기’부터 2007년 ‘한톨나눔축제’, 2017년 ‘한톨나눔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 나눔 교육을 이어왔다. 식량키트 만들기, 나눔교육 부스 등의 프로그램을 비롯해, 올해는 요르단 자타리난민캠프 내 기아대책 태권도학교에 보낼 ‘평화그림엽서대회’도 진행했다. 이번 장관상 수상에 대해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더 많은 학생들이 ‘섬김의 리더’로 자라날 수 있도록 나눔교육 및 교육기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아대책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한다면 이메일 또는

환경재단-네모파트너즈, 환경 CSR 확대 나선다

환경재단이 컨설팅 그룹 네모파트너즈와 손잡고 기업들의 환경 CSR 확대에 나선다. 재단법인 환경재단과 네모파트너즈는 지난 12일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 위치한 네모파트너즈 대회의실에서 상호 업무협약(MOU)을 맺고 향후 전략적 제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이 지진,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등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온 환경 문제에 대해,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기업들이 함께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측은 평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국내 대표적인 1세대 환경운동가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과 이미경 상임이사를 비롯한 환경재단 이사진이 참석했고,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총괄대표와 서민 네모파트너즈 원에이블 대표를 비롯해 10여명 네모파트너즈 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환경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 재단으로서 2002년 설립 이후 국내외 환경운동가 및 시민들과 함께 국내 환경 시민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네모파트너즈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종합 컨설팅 그룹으로 전략·인사조직·헤드헌팅 등 12개 사업 부문과 6개 해외지사에서 국내, 해외기업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협약 이후 환경재단은 네모파트너즈 그룹의 다양한 공공 사업 모델을 결합해 기업들이 환경적 공익 사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수행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더불어 환경 단체들이 기업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측은 현재 3건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 중이며, 곧 구체적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어두웠던 아이들이 별이 되는 곳, ‘성장학교 별’

왕따, 장애 등으로 자신감을 잃었던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밝아지는 학교가 있다.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의 이야기다. 지난 2002년, 정신과 의사인 김현수 교장이 성장학교 별을 만든 건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다. 1992년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면서 소년교도소에서 만난 아이들이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대부분 지적장애나 주의력 결핍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거나,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출소를 해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범죄의 길로 빠졌다. 10년 동안 보호관찰소를 찾으며 이를 지켜본 김 교장은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 학교엔 7명의 ‘별지기(선생님)’들과 2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지낸다.   ◇교사와 학생,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곳   지난 11월 10일, 성장학교 별을 방문했다. 학교의 첫 인상은 ‘자유로움’이었다. 학생들의 휴식 공간인 줄 알았던 곳은 타 학교의 교무실에 해당하는 ‘별지기방’이었다. 아이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이곳을 드나들며 수업내용 중 궁금한 점을 묻거나 수업에 대한 평가를 나눴다. 별지기방뿐 아니라 복도, 교실 어디서든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이날 참관한 수업은 ‘반편견 수업’. 4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툭 던졌다. “다문화가정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한국인은 외국인과 결혼을 못한다’는 편견이요. 또 ‘다문화가정은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진짜 편견 같아요.”

[와글와글] 4년간 후원해온 결연 아동이 ‘20만원 짜리 점퍼’ 요구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결연아동 선물 둘러싼 갑론을박      지난 7일,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의 제목은 ‘20만원짜리 점퍼를 선물로 요구한 후원 아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4년간 한 아동을 일대일 결연 후원해왔다는 36세 직장인 A씨가 올린 글이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0월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달 3만원씩, 1년 전부터는 월 5만원씩 한 11세 아동을 후원해왔다. 매년 생일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보냈고, 아동에게 형제가 두 명 있음을 알고는 세 명의 선물을 사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근 아동에게 편지를 보내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비싼 것 말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물었고, 기관이 보내온 문자메시지에는 모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 점퍼의 상품명과 사이즈가 적혀왔다.  실제 아동이 꼽은 점퍼의 온라인 시중가는 약 20만원대. A씨는 후원 아동이 본인을 “후원자가 아닌 물주로 생각했다는 감정이 들었다”며 “그동안 선물했던 것을 아동이 싸구려처럼 생각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속상하고 열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당 기관 사이트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글을 썼지만 기관 측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후원을 끊었고, 전산오류로 후원아동 정보가 지워졌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아동과의 만남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기관이 단 한 번도 만남을 주선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회 수 25만개 넘으며 온라인서 화제…기관 입장은   해당 글은 등록 하루 만에 조회 수 25만 명, 댓글 600여개가 달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A씨가 24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타 사이트

새로운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이들

2017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시상식 현장   발표자로 선 H-온드림 6기 펠로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의 말에 참가자들이 술렁였다. ‘닥터노아’는 대나무로 칫솔을 만들어 베트남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들은 대나무 산지에 공장을 짓고 지역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자립모델을 만들었다. 경제적 가치가 낮은 대나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칫솔로 재탄생시킨 결과다. 지난 10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7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이하 H-온드림) 시상식 및 사업발표회 현장. 이날 ‘닥터노아’를 포함해 ‘H-온드림 6기 펠로’로 선정된 총 25개팀이 참여해 ‘어떻게 사회 문제를 해결했는가’를 주제로 각 팀의 사업을 소개했다. 모두 전국 200여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참여한 가운데, 1차 서류심사와 2차 그룹토론 및 현장평가 등 치열한 전형을 거쳐 최종 펠로로 선정된 이들이었다. H-온드림은 사회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을 찾아내 각 기업이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단법인 씨즈,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실시해왔다. 지난 5년간 150여개가 넘는 사회적기업들이 H-온드림을 통해 성장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패션디자인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마리몬드’와 소외계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녹색친구들’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2017 H-온드림 6기 펠로 팀들을 더나은미래가 소개한다.   ◇친구 이상의 고민을 털어놓는 애플리케이션, ‘나쁜기억 지우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민을 털어내지 못해 마음의 병이 생기곤 하죠. 이제 그 고민을 나누고 지우세요. 고민은 누군가와 나눌 때 지워집니다.” 이준호 코툰(COTOONE) 대표는 마음의 병 예방법 ‘나쁜기억 지우개’를 소개했다. ‘나쁜기억 지우개’는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