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클럽하우스, 태화 샘솟는집회원 160여명 매일 출근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나로마트·국립서울병원 등 협업 취업장 60여개… 무기 계약직 전환 사례도 있어 “처음엔 간판도 제대로 걸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우리 동네에 정신장애인이 160명이나 다니는 시설을 들일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죠. 회원이 직접 갈비탕을 끓여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호기심에 찾아오는 주민에게는 시설을 소개했습니다. 첫 점심식사 자리 땐 한 분도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녀회·경찰서·교회 등에 공간을 빌려주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강좌도 열고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공동체와 접촉하는 과정을 계속 합니다. 알면 지식이 되지만, 모르면 두려움이 되니까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대형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세워진 정신장애인 사회 복귀시설 ‘태화 샘솟는집’ 문용훈(51) 관장의 말이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3층짜리 살구색 벽돌 건물. 화분과 그림으로 꾸며진 로비는 여느 회사 못지않고, 3층엔 커피숍과 풀로 꾸며진 야외 테라스까지 있다. 165명의 정신장애인 회원이 이곳에 등록해 출퇴근을 한다. 이곳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클럽하우스(지역 공동체 중심의 정신장애인 사회 복귀 시설)이기도 하다. ◇해외서 배우고 간 아시아 최초의 ‘클럽하우스’ “여기가 제 자리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오른쪽 안내 데스크. 의자도 없이 전화기와 컴퓨터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이곳이 문 관장의 집무 공간이다. 직원 26명을 위한 사무실이나 컴퓨터도 따로 없다. 책상부터 장부까지 모든 서류와 기자재를 직원과 정신장애인 회원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회원의 조건은 ‘정신질환을 갖고 있으며, 3개월 이상의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