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여행을 떠나겠습니까

더나은 선택… ②여행 해외 여행자 1600만명 시대. 여름휴가를 앞둔 당신은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나. 가격·서비스·일정 외에도 여행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더나은미래가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국내 1, 2위 여행사를 비교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2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남녀 차별 없는 ‘공정’한 여행사 되길” 강미애 기자=남녀 임금 격차가 연평균 1000만원이라니,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나투어의 정규직 인원은 남성(1014명)보다 여성(1110명)이 많은데, 상근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남녀 임금 격차도 1394만3000원으로, 모두투어(951만7000원)에 비해 크다. 두 기업 모두 계약직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다. 불안정한 고용, 남녀 차별 속에 있는 이들이 과연 고객에게 최고의 여행을 만들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 여행사가 만들어갈 공정여행의 ‘공정’은 안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회사 가치 담은 좋은 상품 고민해야” 권보람 기자=여행업계 1, 2위라곤 해도 매출 규모(연결기준)에서 하나투어가 모두투어를 2배 이상 앞선다. 그래서인지 하나투어가 상품 기획(1달러의 기적; 캄보디아 봉사 및 1달러 매칭기부를 연결한 여행)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모두투어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파는 여행사의 특성상, 공정여행이나 기부여행 같은 특화 상품이 효율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1999년 세계관광기구를 통해 채택된 ‘세계관광윤리강령’에는 현지 사회와 주민들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하고 보편적인 관광을 지향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두 여행사의 상품 기획은 이 같은 원칙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두 회사 모두 공정여행사(수익의 최대

최근 부쩍 달라진 KT…무슨 일이?

[미래 TALK] 최근 KT가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이는 중장기 전략, 리스크 관리, 사회적책임, 환경경영 등을 총괄하는 상설위원회입니다. 박대근 사외이사를 지속가능경영 위원장으로 KT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이 선임됐고, 그 밑으로 기존 환경경영위원회·동반성장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자문위원회(구 사회공헌위원회) 등 4개의 실무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상법상 설치 의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KT는 이를 위해 이사회 관련 규정을 개정, 지난 4월 28일 이사회 의결로 확정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을 키워드로 지배구조부터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입니다. KT의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 임헌문 사장, 구현모 부사장 등 총 3명으로, 이들 모두가 포함된 위원회는 경영위원회가 유일합니다. 황창규 회장은 경영위원회에만 소속돼 있는 만큼, 임 사장이 소속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그만큼 힘이 실린 모습입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중장기 전략과 관리지표(KSI KT Sustainability Index) 심의, 기업 정보 공개 여부 모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사회 의결 사항이 됐습니다. 이에 맞물려 조직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기존 CSV센터를 지속가능경영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에 지속가능경영기획팀·지속가능경영운영팀·CSV운영팀을 꾸려 업무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센터는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 차원에서 이를 구체화 및 실행하게 됩니다. 환경(environment) 경영, 사회적(social) 책임 등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변화는 지난해 발표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탔습니다. SDGs란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이해 관계자들이 합의한 17가지 핵심 목표입니다. 유니레버, 페이스북,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ENEL), 영국 대표 보험사인 아비바(AVIVA), 레고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SDGs와 비즈니스 전략을

삼성 임직원 기부금 1100억원, 그 행방은?

“개인당 기본급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그중 10%를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 발표가 있은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임직원의 보너스 기부금 1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 후 임직원 이름으로 전달한 1100억원의 행방은 규모만큼이나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뉴 삼성호’ 선장이 된 지 2년. “고객과 국민에게 보답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뜻은 어떻게 계승되고 있을까.   첫 단추는 임직원 투표로 시작됐다. 2014년 1월, 공동모금회는 사회공헌사업본부 내에 전략기획팀(6명)을 꾸리고 사회공헌 사업 기획에 들어갔다. 삼성 계열사 28곳마다 보너스(기부금) 규모와 니즈가 다른 만큼, 각사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회공헌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 두 달 뒤, 삼성전자 임직원 투표를 거쳐 6가지 주제가 선정됐다. △보육시설 퇴소 청소년 자립 지원 △저소득 가정 청소년 중증 치료비 지원 △모바일 헬스 기술을 활용한 아프리카 모자 보건 개선 △장애인 의사소통 보조기기 개발 및 지원 △에너지 복지 사업 △공공복지 시설 지원 등이다. 김경희 공동모금회 기업모금팀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매달 조언을 받아 전문성을 높였고, 계열사별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까지 평균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렸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사회문제의 대안을 찾고 이를 제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매출만큼 보너스가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 임직원은 보육원 퇴소 아동 자립 지원에 3년간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국의 보호아동 수는 약 3만2000명. 매년 약 5000명이 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하지만, 이 중

김범수·김정주가 선택한 ‘벤처 기부’란?

벤처 1세대 5人의 ‘C프로그램’ 국내 대표 벤처 1세대 기업인 5명이 선택한 투자는 ‘벤처기부(Venture Philanthropy)’다.  김범수(48) 카카오 이사회 의장·김정주(48) NXC 대표·김택진(49) 엔씨소프트 대표·이재웅(47)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해진(48) 네이버 의장 등 5명은 2014년 5월 유한회사 ‘C프로그램’을 설립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만드는 기업·인재·비영리단체를 찾아 투자하기 위해서다. 벤처기부는 벤처기업의 경영 기법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지원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기관의 자체 역량을 키우며 ▲금전적 지원 외에 다양한 비(非)재정적 지원까지 하는 전략적 기부를 말한다. 투자 수익을 요구하지 않고, 소셜벤처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에도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벤처투자(VC)나 임팩트투자와 구별된다. 거액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는 공익재단과도 다르다. 필요할 때마다 균등하게 기금을 출연하는 프로젝트 방식이다.  C프로그램의 투자 키워드는 놀이, 교육, 기회 등 3가지. 공동 창립자 5명과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가 분기별로 모여, 투자 기관 및 프로젝트를 면멸히 논의한다. 투자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해당 기관과 전략적 방향성 및 목표치를 함께 정한다. 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원 기관에 직접 모셔서 조언을 듣기도 하고, 멤버십·후원회 등 지속가능한 확산 모델을 위해 다양한 전략도 검토한다.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는 “투자할 때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과 해당 기관의 리더와 직원들의 비전, 실행능력을 주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프로그램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총 15개다. 6개월간 서울 중랑구 주택가의 폐쇄된 어린이 공원 2곳을 놀이터로 변신시켰고,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선 20년 전 문 닫은 병원 건물을 국내 최초의 어린이 미술관(헬로뮤지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이들이 자연재료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 캠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의 1박 2일 캠프,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서 놀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거꾸로

흙수저에서 수십억 매출 내는 대표로… “회사 규모 커질수록 나눔도 커지네요”

장백관 ㈜유로자전거나라 대표 유럽 전문 가이드로 1인 창업… 15년 만에 유럽 8개국 법인 설립매년 수녀회에 수천만원 기부…보육원 퇴소 청년들 정규직 채용   보육원에서 자라 혈혈단신으로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 35세 청년은 어릴적 동경하던 여행을 직업으로 삼았다. 유럽 각국에서 주요 유적지·박물관·미술관을 돌며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깊이있게 들려주는 ‘유럽 전문 지식가이드’ 1인 여행사를 창업했다. 15년만에 유럽 8개국에 법인을 설립, 직원 110명과 연매출 수십억원의 글로벌 강소기업 대표로 우뚝 섰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이야기. 그 주인공은 바로 장백관(51) ㈜유로자전거나라투어 대표다. 지난 3일,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마주앉은 그는 성공신화만큼 ‘맛깔나는’ 나눔 스토리를 쉼없이 풀어냈다. ◇20만 누적 고객 돌파···비결은 열정이 빚은 입소문 “첫 기부요? 이탈리아 로마 ‘거지’에게 건넨 50센트요. 저도 어릴때 거리에서 동냥하며 살았거든요. 껌 팔고, 신문 팔고, 시장바닥에서 노숙하고, 안해본 일이 없었죠. 그러던 제게 가이드를 해달라는 예약 전화가 쏟아졌고, 통장에 조금씩 돈이 쌓여갔어요. 그때부터 매일같이 신께 약속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만큼 정직한 대가를 주신다면, 저도 당신이 좋아하는 일(나눔)을 평생하겠다고요.” 어머니의 가출, 아버지의 재혼으로 방임되던 장 대표는 7살때부터 길거리를 전전했다. 초등학교를 제대로 다니기 시작한 것도 11살 무렵. 미국 알로이시오 슈워츠 신부가 개원한 ‘서울 소년의집(현 서울시 꿈나무마을)’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꿈나무마을을 나온 그의 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부산 동아대에 입학해 농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이내 포기했다. 이후 이태원 클럽 DJ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서른 셋엔 금융회사에 입사해 카드영업을

더나은미래, 이렇게 달라집니다!

2010년 국내 최초 프리미엄 공익섹션으로 탄생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 더나은미래는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전략 강화, 글로벌 언론사와의 콘텐츠 제휴 등을 통해 독자들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1. ‘더나은미래 2.0’이 열립니다. 더나은미래의 고품격 온라인 뉴스 서비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더나은미래 홈페이지(betterfurure.kr)에서는 기업·NPO·사회적경제·정부 등 섹터(Sector)별 공익 뉴스와, 나눔·복지·문화·환경·국제 등 이슈(Issue)별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각 기사 하단에는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기자 한마디’ 코너를 마련해 독자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오늘의 공익 일정’을 소개하는 캘린더도 만들었습니다. 더나은미래가 엄선한 공익 콘텐츠들을 묶은 ‘시리즈’, ‘캠페인’ 코너도 눈에 띕니다. 향후 더나은미래는 다양한 공익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더나은미래 온라인 필진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csmedia@chosun.com으로 관련 내용을 적어 보내주세요. 내부 심사를 거쳐 더나은미래의 온라인 필진으로 모시겠습니다. 2. 네이버 포털 ‘공익나눔 캐스트’, 모바일 ‘함께N’에서 더나은미래를 만나보세요.   더나은래와 네이버 해피빈재단이 우리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공익 이슈 발굴을 위해 온라인·모바일 콘텐츠 제휴를 맺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28일, 모바일 공익 콘텐츠 서비스 ‘함께N’을 오픈했습니다. 함께N에는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나의 참여로 변화를 만드는 ‘캠페인’, ‘오늘의 기부’, ‘몰랐던 생활 속 꿀팁’ 등 참신한 공익 콘텐츠들이 소개됩니다. 더나은미래는 함께N에서 매주 화요일 ‘이주의 이슈’, 토요일엔 ‘이주의 인물’ 코너를 맡아 생생한 공익 이슈를 전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오른쪽 상단의 집 모양 아이콘을 눌러 ‘함께N<사진>’을 추가하면 됩니다. 해당 콘텐츠는 네이버 포털 메인화면의 ‘주제별 캐스트-공익나눔’에서도 매주 화·수요일(이주의

벼랑 끝에 몰린 CSV… 그 향방은?

CJ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사회공헌추진단을 신설했습니다. 사회공헌추진단장으로 임명된 변동식 CJ㈜ 총괄부사장이 CSV(Creating SharedValue·공유가치창출, 이하 CSV)와 그룹 사회공헌을 총괄하고, CSV 경영실은 사회공헌추진단 산하로 내려앉았습니다. 불과 3년 전,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 경영을 공식 선포하고, 그룹 차원의 CSV 경영실을 신설해 계열사별로 CSV 전담 조직까지 운영해온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2014년 CSR팀을 CSV팀으로 변경했던 아모레퍼시픽도 올해부터 CSV 명칭을 버렸습니다. 예전처럼 CSR팀과 지속가능경영팀이 CSR 전반을 이끌게 됐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CSV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KT는 4월 말을 기점으로 기존 CSV센터를 지속가능경영센터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력도 보강했습니다. 환경 경영을 담당했던 직원을 지속가능경영센터로 배치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센터 산하엔 지속가능경영기획팀, 지속가능경영운영팀, CSV기획팀을 두고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KT는 유니레버 등 책임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들처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합의한 17가지 핵심목표)와 비즈니스 전략을 연결하는 중입니다. 정부 기조와 맞물려 모습을 바꾼 곳도 있습니다. 2014년 “공유가치창출을 높이겠다”며 CSR팀을 CSV실로 전환했던 SK텔레콤은 올해 창조경제 업무와 CSV 업무를 통합한 창조경제혁신추진단(CEI추진단)을 신설했습니다. 지난 5년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공유가치창출’이 갈림길에 섰습니다. CSV는 2011년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의 논문에 등장한 개념으로, 기업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조직 내 사회공헌팀·CSR팀 명칭을 CSV팀으로 바꿀 정도로 공유가치창출에 열광했고, 일부 기관은 마이클 포터 교수를 초청해 기업들에 ‘포터(CSV)상’까지 수여했습니다. 그러나

줄어드는 도움의 손길, ‘큰 손’이 나섰다

고액 기부 트렌드 4월 초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이하 유니세프)에 2억원이 입금됐다. ‘개도국 아동들을 위해 써 달라’는 한 자산가의 기부금이었다. 2014년 12억원, 2015년 1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동티모르의 식수 위생 및 아동 교육을 위해 3년간 5억원 기부를 추가로 약정한 것. 김쟈넷 유니세프 후원5팀장은 “지난 2월 동티모르 필드트립(Field Trip·해외 사업장 방문)에 참여하신 직후 기부 의사를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5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Honors club)’을 발족하고, 회원들의 희망국가 및 유니세프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필드트립’을 예우 서비스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연아 선수,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 배우 안성기·원빈·장근석·이민호·송중기 등 30여명이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게다가 필드트립을 통해 개도국의 열악한 환경을 접한 아너스클럽 멤버 중 상당수가 후속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김 팀장은 “최근엔 30~40대의 유산 기부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생명보험 등 보험 수익금이 유니세프 앞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기부 보험 가입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지인 초청 행사, 기관별 협력···고액 모금 확산 비결 비영리단체들의 고액 모금 쟁탈전이 한창이다. 고액 기부자 맞춤형 상품을 만들거나 전담팀을 신설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국내 최초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클럽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수가 지난해 12월 1000명을 돌파한 만큼 “점차 줄어드는 소액 후원을 보완할 강력한 수단으로 고액 모금이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기아대책은 2014년 10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필란트로피클럽(Philanthropy Club)’을 발족하고, 고액 모금을 전담하는

대학은 지금 기부 문화 변신 중

대학 모금 쟁탈전 인재 영입하고 맞춤형 서비스 늘어 총장 직속 기금기획본부 신설‘모금 전문가’ 영입하고 기금팀 규모 확대릴레이 모금과 기부자 이름 딴 장학금 제도 지난해 6월 고려대는 염재호 총장 직속 기금기획본부를 확대 신설했다. 직원 수도 12명으로 기존보다 2배가량 늘렸다. 서울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외부 ‘모금 전문가(fundraiser·펀드레이저)’도 스카우트해왔다. 그 외에 별도로 영입한 외부 전문가는 기업인 등 잠재적인 고액 기부자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경영대학에 배치했다. 창립 111주년을 맞이한 올해의 모금 목표액은 1200억원으로, 지난해(530억원)보다 2배 넘게 커졌다. 고려대 기금기획본부 관계자는 “고려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전 국민이 함께 모금한 약 6000억원으로 설립된 역사성이 있다”면서 “최근 모금 전략을 새롭게 세팅하는 대학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고려대를 많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모금 전문가 영입하고, 부서 키워… 대학은 지금 변신 중 최근 국내 대학의 기금운용팀(대외협력팀·발전기금 등)은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등록금 동결이 지속되면서 각 대학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게다가 기부금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사립대 153곳 기부금 총액은 4037억원으로 2010년(4557억원)보다 4년 만에 약 500억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게 바로 ‘개인 기부’다. 2013년 1089억원이었던 개인 기부금은 2014년 1212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사립대 전체 수입 총액의 1.7%에 불과한 기부금 비율을 끌어올리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하버드대는 모금 인력만 500명에 이르고, 해외 유명 대학은 재정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0~30%나 된다. 성균관대는 올해 1월 유지범 부총장

다시 만나고 싶은 ‘나눔人’을 뽑아주세요

선거철입니다. 일자리 창출, 가계 부채 대책 등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정책과 제도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장을 바꿔나가는 ‘사람’이 아닐까요. ‘더나은미래’는 그동안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애써온 수많은 영웅을 만났습니다. 창간 6주년을 맞아 더나은미래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다시 만나고 싶은 나눔人’을 선정합니다. 더나은미래가 만난 나눔人 30명 중 가장 만나고 싶은 분(일반 부문 1표, 셀레브리티 부문 1표)을 뽑아주시면 5월 10일 창간호 지면에서 나눔人을 만날 수 있습니다. 투표는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집니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나눔人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나눔人 투표 참여하기 일반 부문(가나다 순) 1 강동신·강석준 父子강동신 ㈜와이에스썸텍 회장은 서울대병원에 1억5000만원, 서울대 공대 장학금으로 약 1억원을 기부했다. 사재를 털어 매년 5000만원을 임직원 자녀 교육비로 지원한다. 강석준 ㈜와이에스썸텍 대표는 국내 1호 기부 신탁 주인공이다. 그는 “환자들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뿐만 아니라 운용 수익금까지 기부하는 ‘하나-SNUH 기부 트러스트’에 1억원을 내놓았다. 〈2015년 8월 18일 더나은미래 D3면, 관련 기사보기> 2 권혁일 해피빈재단 이사장네이버 창업 멤버인 권혁일 해피빈재단 이사장은 2007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을 설립했다. 해피빈은 100원 가치를 지닌 가상 화폐 ‘콩’을 통해 온라인 기부를 경험하도록 했다. 지난 10년간 해피빈을 통해 참여한 기부자는 1200만명. 이렇게 모인 510억여원은 공익 단체 5500여 곳에 기부됐다(2015년 7월 기준). 〈2015년 7월 27일 더나은미래 D1면, 관련 기사보기〉 3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대한성공회 주교)대한성공회

매출액 30대 기업 사회공헌 전략, 어떻게 바뀌나

매출액 30대 기업에 사회공헌 전략을 묻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국내 기업의 사회 공헌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더나은미래’는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2014 회계연도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2016년 달라진 사회 공헌 체계 및 전략을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총 28곳으로, 포스코대우(구 대우인터내셔널)와 현대글로비스는 “공식 답변이 어렵다”며 응답하지 않았다. ◇사회 공헌 예산, 인력 증감 기업별 편차 커 불경기를 감안해 사회 공헌 예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상당수 기업의 사회 공헌 예산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대기업 28곳 중 사회 공헌 예산이 ‘전년과 동일하다’고 답한 기업은 14곳(50%)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는 곳도 10곳(35.7%)에 달했다. 반면, ‘전년 대비 1~10% 감소’한 기업은 4곳(14.3%)이었다. SK텔레콤·두산·CJ·SK이노베이션·효성은 신규 사회 공헌 프로그램 및 행사를 기획함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이마트는 임직원 기부금이 늘면서, 롯데쇼핑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사회 공헌 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 기업이 “창조경제 등 준조세격 기부금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회 공헌 예산은 줄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년 대비 예산이 감소한 기업들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예산 및 인력 축소” “효과성 낮은 사회 공헌 중단”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략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2016년 대기업의 CSR 관련 조직 체계도 달라졌다. CJ는 기존 CSV경영실을 ‘CSV기획단’과 ‘사회공헌추진단’으로 개편해 전략을 다각화했고, SK텔레콤은 CSV(공유가치창출)와 창조경제 업무를 통합한 ‘CEI 추진단’을 신설했다.

낙원상가 사장님들 “소외계층 악기, 우리가 책임진다”

개인·단체서 중고악기 기부 받아 무상 수리한 후 소외계층에 후원 옥상공연장 콘서트 수익금 기부도  “형님, 그렇게 연주하시니까 왕년의 실력 나오는데요?” “아이고, 이젠 악기 들기 부끄러워. 멋지게 소리나 고쳐봐야지.” 지난 21일 오후, 종로 낙원악기상가 2층. 색소폰, 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등 악기를 손에 든 신사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합주를 하나 했더니, 각자 악기를 무릎 위에 올리곤 한 음 한 음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나사를 몇 번 풀고 조이자, ‘끼익’거리던 선율이 부드러워진다. 음계가 완벽해질 때까지 몇 차례 꼼꼼하게 체크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알고 보니 모두 20년 넘게 낙원악기상가를 지켜온 사장님들이다. 기타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부터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악기 제작 학위를 받은 전문가까지 이력도 다채롭다. “낙원악기상가에서 10년 경력은 명함도 못 내밉니다. 각자 전문으로 하는 악기만큼은 완벽한 소리를 내게 만드는 장인(匠人)들이거든요.” 유강호 낙원악기상가 번영회 회장(유일뮤직 사장)이 설명했다. 한참 악기를 조율·수리하던 사장님들은 “앞으로 재능기부 많이 하려면 틈틈히 수련해야 한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낙원악기 상가 사장님들이 뭉쳤다. 개인·기업·단체를 통해 중고 악기를 기부받아 무상으로 수리 및 조율한 뒤, 이를 문화예술 소외계층의 악기 교육 사업에 지원하는 ‘악기 드리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낙원악기상가는 3월 한 달간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악기를 신청받았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아동양육시설·그룹홈 등 416개 기관에서 문의가 쇄도했다. 바이올린 755대, 피아노 135대 등 요청받은 악기만 무려 2602개에 달한다. 혹여 기부받은 중고 악기 숫자가 필요한 양에 못 미칠 경우를 대비해, 낙원악기상가는 4층 야외공연장 ‘멋진하늘’에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