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벽 무너뜨리고 영화로 하나 됐죠”

중국학생·재외동포 함께한 ‘2011 토토의 작업실’ CGV·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문화예술 교류 나서 韓·中 학생 머리 맞대 톡톡 튀는 다양한 영화 10개 완성해 상영까지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 국경을 뛰어넘었어요” “레디(ready), 액션(action)!” 슬레이트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적막이 흐른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곱게 화장을 한 한칭(중국·15)양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대생이 되어 중학교를 찾은 한칭이 남몰래 좋아하던 농구부 주장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장면이다. 책상 앞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창 밖을 응시하던 한칭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컷!” 계속되는 ‘NG’ 사인에도 웃음이 그칠 줄 모른다. 지난 8월 24일, 중국 베이징 진천륜 중학교 제경분교에서 진행되는 영화애니메이션 창작캠프 ‘토토의 작업실’ 셋째 날의 풍경이다. 9조의 영화 ‘회상’의 감독을 맡은 강경현군(17)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우들의 연기 지도를 위해서다. 강군이 대본에 맞는 표정, 어조, 행동 하나하나 직접 시범을 보이자 더디게 진행되던 촬영에 탄력이 붙었다. 10살 무렵 중국 땅을 밟은 재외동포인 강군의 꿈은 영화배우다. 베이징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착실히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 영화를 제작해본 건 처음이에요. 카메라 각도에 따라 배우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술고에도 이런 수업은 없거든요.” 강군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한국에서 온 영화애니매이션 창작 지도 선생님과 중국 학생 사이의 소통을 도왔다. ‘토토의 작업실’은 CGV의 사회공헌 사업이었다. 매달 전국의 벽지에 있는 학교에 전문 영화인이 찾아가 영화창작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토토의 작업실’은

점심 한 끼 값으로 빈곤퇴치 함께해요

세계 식량의 날 기념 식량지원 캠페인 배한성·박신혜 등 참여 점심값 기부한 시민에 주먹밥 직접 나눠줘 10월 31일까지 이어져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망화장품은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10월 31일까지 식량 지원 캠페인 ‘STOP HUNGER(굶주림은 그만)’을 펼친다. 하루 1500원(1.24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절대 빈곤 인구를 1%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기아대책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설립된 국제 구호단체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협의지위 자격을 인증받았다. 한국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NGO로 설립되어 기아 봉사단을 직접 현장에 보내 구호개발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북한과 국내에서 구호 활동과 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TOP HUNGER’ 캠페인은 지난 8월 25일 홍보대사 배한성·박신혜·정태우씨가 서울 명동에서 지구촌 굶주린 이웃을 위한 이벤트를 열며 시작됐다. 시민들과 함께 기아 종식에 동참하는 의미의 손바닥 도장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점심 한 끼 비용을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시민에게는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나눠줬다. 배한성 홍보대사는 “배고픔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생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있다”며 “많은 분이 기아대책 캠페인에 관심과 사랑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홍보대사는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점심 식사 비용을 양보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5000원으로 아프리카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밥을 먹을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박신혜 홍보대사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아프리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29일부터 1박2일간은 대전중앙교회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음식(Food for The

“어려운 이들 도울수록, 내 인생 바뀌고 뭐든 할 수 있는 힘 생겨”

자원봉사 365일… “우리에겐 최고 선물” 해외자원봉사단 5인을 만나다 _ 필리핀·이집트 등 1년간 자원봉사 아프리카에서 마을 축제 기획하고 _ 필리핀에서아이들 교육 봉사해 “우리가 그들보다우월하다 생각 말고 초심 잃지 마세요 자신 돌아보는 기회자원봉사, 도전하세요” 소외된 이웃을 찾아 떠났던 지난 1년. 나누고자 갔던 그곳에서 마음 가득 선물을 받고 돌아온 해외 자원봉사단원 5명을 만났다. 진로 고민, 취업 걱정을 뒤로하고 탄자니아, 이집트, 필리핀, 인도에서 뜻깊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이들이 낯선 땅에서 시간을 보낸 이유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기 위해서였다. 단원 5명 모두 어릴 때부터 노인·아동·장애인 봉사는 물론, 짧게는 2주 길게는 6개월까지 네팔·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이들은 “국내부터 시작해 해외 단기·중기 봉사를 하고 나니 더 오랜 기간 새로운 땅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인도에서 자원봉사를 한 조아라(24)씨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뉴델리역 첨단 시설 뒤편에서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이 지내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외국인인 나를 보고 도망다니던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을 보면서, 인도의 지역사회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라씨처럼 우리 젊은이들은 인생을 바꾸는 다양한 경험을 해외 자원봉사에서 찾고 있다. 2010년 기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해외에 파견되는 자원봉사자 수는 1000명에 달한다. 10년 전(126명)의8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를 통해 해외 봉사를 경험한 사람도 2000년 16명에서 지난해 619명으로 약 38배가 늘었다. 특히 아프리카로 향하는 청년 수가 크게

5년 새 봉사자 수 3배 늘었지만 질적 수준은 제자리걸음

자원봉사 현주소 작년 봉사자 630만명 그중 중고생 100만명 진정성·배려심 없이 시간 채우기식 빈번 수혜자에겐 큰 상처 돼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의 수는 해마다 늘어 2010년 12월 기준으로 630만명(등록인 기준)을 넘어섰다. 2005년까지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208만명. 5년 사이에 무려 3배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자원봉사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을까.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대인 관계에 초점을 맞춰 봉사활동이 벌어지는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관의 자원봉사 실무자를 만나 자원봉사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실무자들은 자원봉사의 확대를 반기면서도 잘못된 자원봉사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잘못된 봉사활동의 첫 번째 유형은 수혜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봉사활동이었다. “얼마 전 ‘자원봉사자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봉사자가 집안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청소를 했는데, 그분이 시각장애인이셨거든요. 물건들이 본인이 기억하는 장소에 없어 놀라셨더라고요.” 자원봉사에 앞서 수혜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필수다. 봉사자가 보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수혜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장애인 봉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인 분들은 본인이 쓰던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아무리 낡은 물건이라도 함부로 버려선 안 된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추억이 버려졌단 사실에 어르신들은 몇 개월 동안 가슴앓이를 하신다고 한다. 새것, 더 좋은 것을 선물해도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김영선 소장은 “장애인 봉사활동의 핵심이 자립을 돕는 것이라면 어르신들은 본인의 고집과 의견이 존중받길 원하신다. 같은 수혜자라도 봉사활동에 대해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욕구가 다를 정도로 수혜자들은 다양한 욕구를

청소년 250명 한자리… 국제 문제 해결 머리 맞대다

청소년 세계개발원조총회 UCC공모전·바자회 개최… 구체적 실천방안 쏟아져 “각 학교마다 활성화돼 있는 교내 동아리를 활용합시다. 각 동아리 특성에 맞는 빈곤 퇴치 운동을 전개하는 겁니다.””교내 동아리 활동만으론 부족합니다. 모든 학생이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학생회가 각 동아리를 도와 전교생이 함께하는 ‘지구촌 빈곤 퇴치 캠페인’을 기획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 4일 오후 1시 반.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냈다. 지구촌 상생,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속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한 명이 의견을 내자 이에 대한 질문과 반박이 쏟아진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자 이에 질세라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가 줄을 잇는다. 250명이 머리를 맞대 2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이자 지구촌 빈곤, 그 풀리지 않던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개최된 ‘청소년 세계개발원조총회’의 모습이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에 맞춰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250여명의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모였다. 이번 총회는 25명 내외로 구성된 9개 조가 토론을 통해 결의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UCC 공모전 참여, 바자회 개최, 전교생 릴레이 서명, 캠페인 기획 등 지구촌 빈곤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청소년 세계개발원조총회’는 굿네이버스와 연세대학교가 함께하는 2박 3일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캠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웃사랑과 지구촌 빈곤 퇴치에 기여할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해 기획된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캠프’는 올해로 2회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캠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