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② 난치병 아동 찾아 방방곡곡… 6년간 138명에게 꿈 심어주다

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2>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 병으로 포기한 꿈 찾아줘 백혈병 투병 12살 소녀” 공모전 통해 자신감 얻어” 현대차 영업본부 직원들 발로 뛰며 난치병 아동 발굴 헬기 섭외·공장 견학 등 아이들 찾아가 소원 이뤄줘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에요. 머리카락을 예쁘게 그려 넣었어요. 병이 다 나아서 이 그림처럼 머리가 자라면 병실에 있는 아이들이 저를 더 이상 ‘오빠’ ‘형’이라 부르지 않겠죠?” 이한별(12)양이 등 뒤에 놓인 작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 자란 이양은 지난해 11월,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목에 생긴 혹이 점점 커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졌기 때문. 이집트 병원에 다녀봤지만 항생제만 처방할 뿐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야 백혈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어렵사리 골수 이식을 받았지만, 완치를 위해선 앞으로 5년간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낯선 병원 생활 속에서 한별양은 “그림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계기는 병원 게시판에 붙은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 포스터였다.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희귀 난치병 환아들의 글·그림을 공모해 우수 작품을 시상하는 프로젝트다. 한별양은 치료 과정 중에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캔버스 속엔 이집트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원을 담았다.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한별양의 그림은 제6회 공모전에서 유·초등부 그림 부문 1등(소원상)을 차지했다. “화가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별양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의 소원, 글·그림에 담았다 지난 17일 오전

아동 인권 보호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 국내 처음 나와

얼마 전, 에티오피아 시골 마을에 사는 한 아동은 국내 A방송사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 소·염소 등 가축들이 이용하는 연못의 더러운 물을 먹도록 강요당한 것. “먹기 싫다”며 거부하는 아동에게 A방송사는 “식수시설이 필요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며 촬영을 강행했다. 인터뷰 중엔 “눈물을 흘리라”고 요구하고, 아동이 울지 않자 직접 꼬집어 눈물을 흘리게 했다.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발생한 실제 사례다. 모금을 위한 영상이 되레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내 국제구호개발 NGO들은 지난 15일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펴냈다. 아동 인권과 관련된 최초의 미디어 가이드라인이다. 기자, PD, 비영리단체 실무자, 기업의 대외홍보 담당자, 해외 자원봉사자 등 아동 관련 취재·홍보·모금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그 대상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진 촬영 시 대상의 눈높이에서 찍을 것 ▲촬영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촬영을 중단할 것 ▲평소 하지 않는 일을 연출하지 말 것 ▲촬영을 위해 아동을 의도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하지 말 것 ▲대중들로 하여금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보도는 지양할 것 ▲현장에서 촬영한 이미지나 영상을 동의 없이 개인 SNS에 올리지 말 것 ▲가명 처리를 원칙으로 할 것 등 34가지 세부 사항이 담겨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위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코피드(KOFID), 프렌드아시아 등 5개 단체가 6개월 동안 논의를 거쳤다.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관계자 서약서, 아동 인터뷰 동의서 양식, 보도 내용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포함시켰다. 전지은 KCOC 정책센터 담당자는 “올해

[미리 보는 사회문제… 2015년 新사각지대를 살피다]② Ⅱ 청소년 – “게임 캐릭터 레벨업 해라” 이것도 폭력?

미리 보는 사회문제… 2015년 新사각지대를 살피다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된 학교 폭력 무대 채팅방에서 집단 욕설·게임 아이템 셔틀 늘어… 맞춤형 예방·체험형 공감 교육 확대돼야 “우리 반에서 A가 제일 꼴도 보기 싫어.” “맞아. 얼굴도 못생긴 게 비굴하기까지 해.” “ㅋㅋㅋ” “그렇게 당하고도 계속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아?” “진짜 X같은 게 쳐다보지나 말지.” 얼마 전,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은 A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채팅방엔 A군을 향한 험담으로 가득 차 있었다. A군의 얼굴에 외계인 사진을 합성해 올리면서, 서로 웃고 떠들기도 했다. 당황한 A군이 채팅방에서 ‘나가기’를 눌렀지만 소용없었다. 반 친구들이 끊임없이 채팅방으로 다시 초대했기 때문. 참다 못해 카카오톡을 탈퇴했지만, “다시 어플을 깔아라”라는 이들의 엄포로 A군은 지금도 집단 욕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의 ‘안전’이 사이버 공간에서 위협받고 있다. 스마트폰 3500만 시대. 초·중·고등학생의 77.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가지고 있는 나라. 온라인·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만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될 확률도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 학교 폭력의 무대가 급격히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청소년 신(新)사회문제, 이제는 사이버 폭력이다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기관인 ‘푸른나무 청예단(이하 청예단)’이 전국 청소년 61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42.1%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학교 폭력의 장소 및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학교 교실’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2012년 50%에서 2013년 34.6%로 무려 15.4%가 줄어든 반면,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4.5%에서 14.2%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마 위에 오른 CSV

“차라리 사회공헌 개념조차 모르던 시절, 기업이 선의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진심’, 그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최근 사회공헌·CSR 10년차 실무자들 사이에선 이런 푸념이 많습니다. 바로 CSV 때문입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란 2011년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개념으로,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CSV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처럼 인식되면서, 국내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내 조직 구조부터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CJ는 기존 CSR팀을 CSV경영실로 확대 개편한 뒤 CJ제일제당·CJ오쇼핑 등 계열사에 CSV팀을 신설했고, KT와 아모레퍼시픽도 기존 CSR팀을 CSV팀으로 교체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사회협력팀과 별도로 CSV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차도 최근 CSV팀 신설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 5월 ‘CSV의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삼성그룹 역시 삼성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전략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이에 담당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자체를 찾기 어려운 데다가, 상당수 CEO가 사회 문제 해결보다는 CSV 전략을 통한 마케팅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장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업도 통과가 안 된다” “이제야 간신히 사회공헌과 CSR을 구분하고 체계를 잡았는데, CSV가 기존의 진정성과 노하우를 흔들고 있다” “CSV 때문에 현장에 꼭 필요한 기존의 좋은 사회공헌 활동들을 당장 접어야 한다”는 등 부작용이

이모티콘 읽어주는 카카오톡… 라인은 못 읽네

모바일 메신저, 장애인 배려 점수는? 카카오톡, 장애인 접근성 테스트로 세부 음성 안내 등 100여개 상황 개선 라인, 이모티콘·친구 선택 등 액션 읽는 기능 막혀 있어 불편 애플보다 안드로이드 접근성 떨어져 “오늘 별일 없었어?” “14pads.” “무슨 일인데?” “버튼, 버튼.”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친구와 이야기하던 김수민(가명·28·시각장애 1급)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친구가 보내는 이모티콘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모바일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가 이상하게 작동한 탓이다. 이는 라인이 채팅창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이미지 등에 대체 텍스트를 넣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도움을 요청하고자 다른 친구들을 채팅방에 초대하려 했지만 이 역시 번번이 실패했다. 초대할 친구를 선택해도, 스크린리더는 묵묵부답이었다. 200여명 중 어떤 친구를 초대했는지 읽어주질 않았다. 결국 엉뚱한 이들을 잔뜩 초대한 김씨는 “모바일 메신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의사소통 창구란 것을 IT업체들이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메신저, 시각장애인 배려 점수는? 스마트폰 사용자 3500만 시대다. 장애인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2010년 1.6%에서 2013년 39.9%로 3년 새 25배가량 늘었다. 모바일을 활용하는 장애인의 정보화 수준도 2012년 30.2%에서 2013년 41.8%로 껑충 뛰어올랐다.(2013년도 정보격차 실태조사, 미래창조과학부) 반면 모바일 앱들의 장애인 배려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 은행 뱅킹·쇼핑보다 중요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선 접근성 격차가 현저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함께 국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카카오톡·페이스북 등 세 곳을 비교·시연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시각장애인 모니터링단은 카카오톡에 가장 높은 점수를, 라인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한국웹접근성센터 모니터링단은

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① 난치병 어린이 소원 이뤄주는 ‘희망천사’

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1)삼성전자 ‘소원별 희망천사’ 8년간 임직원 1500명 재능 기부 지속 601명 난치병 아동 소원 이뤄져 지난 8월 24일, 삼성라이온즈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경기 직전, 한 소년이 이승엽 선수의 손을 잡고 마운드에 올랐다. “왼쪽, 좀 더 왼쪽. 옳지, 바로 여기야.” 마운드 중앙에 선 소년은 이승엽 선수가 말하는 방향에 따라 몸을 좌우로 움직였다. “시~작!” 포수가 소리치자, 글러브를 낀 소년이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스트라이크!” 공은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11세 때 시력을 모두 잃은 공민서(13)군의 소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소원을 이뤄주는 숨은 천사들…’소원별 희망천사’ 민서군은 생후 8개월 때 한쪽 눈을 잃었다. 망막에 생긴 악성종양(망막 모세포종) 때문이었다. 10년 뒤, 남은 한쪽 눈마저 적출해야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민서군의 가장 큰 소원은 평소 우상이던 이승엽 선수와 함께 시구를 하는 것. 이를 위해 지난달, 삼성전자 DS부문(Device Solution)에 태스크포스(TF)가 급히 꾸려졌다. 팀명은 ‘민서의 소원별 희망천사’. ‘소원별 희망천사’는 2007년부터 삼성전자 DS부문이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과 함께 시작한 재능 기부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로 구성된 총 50팀이 연중 운영,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뤄준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민서군의 사연을 접한 직원 중 프로야구 마니아, 자원봉사의 달인,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등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 라이온즈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시구 허락을 받아냈고, 민서군이 대구구장까지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과 운전기사도 섭외했다. 휴일을 반납하고 3시간을 달려

“사람 중시하는 기업철학으로 인재 키워 나갈 것”

전세영 상무에게 듣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공헌 성과가 당장 눈에 드러나길 원한다. 영업 실적처럼 사회공헌의 효과를 숫자로 증명하려는 일반적인 기업 문화 때문이다. 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팀을 꾸린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 CCO(최고고객책임자) 전세영〈사진〉상무는 “현대해상의 기업 문화와 철학이 사회공헌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키우는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다른 기업에서 하지 못한 일, 그러나 현대해상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였다.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아동·청소년·청년들을 좋은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대상별 인성 교육,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실행했다. 여학생의 신체 발달과 정서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소녀, 달리다’, 학교 폭력 예방 소통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 취약 청소년 인성 교육 ‘틔움 교실’, 사회적기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아쇼카(Ashoka) 한국’의 창립 파트너 활동, 공익 전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청년, 세상을 담다’가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다.” ―각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소녀, 달리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걸스온더런(Girls on the Run)’을 벤치마킹해, 달리기에 재밌는 게임과 인성 교육을 접목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근력·유연성뿐만 아니라 인성·정서·자기 개념 등 인성발달지표가 프로그램 전후 79.4점에서 88점으로 향상됐다(100점 만점).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인성 교육 프로그램 ‘틔움 교실’에선

직업 체험·미술치료…청소년 5738명 ‘희망프로젝트’서 꿈 찾아

“내게 꼭 맞는 직업 유형을 알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지난달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연(가명·14)양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에는 친구와 함께 꼭 참여하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희망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굿네이버스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결식의 위험에 놓이거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2주 동안 특별한 방학교실을 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홀랜드(Holland) 직업흥미검사를 받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 직업군을 찾는다. 여기에 미술치료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더해진다. 강민주 굿네이버스 서울 동부지부 간사는 “클레이(컬러 찰흙)를 이용해서 자신의 강점을 표현하도록 했는데, 성격이 화끈한 게 장점이란 친구는 용을 만들고, 가수가 꿈인 친구는 마이크를 만들더라”면서 “나의 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나누는 시간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진로 탐색 토크쇼, 미술치료사들과의 일대일 상담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 끝난 뒤엔 가정 방문을 통해 집안 사정을 파악, 추후 도움이 필요할 때 기관과 연계하고,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에 맞는 진로 멘토링도 지속한다. 이렇게 5년간 총 401개 학교에서 5738명의 청소년이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경미화 굿네이버스 홍보팀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희망프로젝트를 빈곤가정 중학생으로만 한정하기보다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울하고 자신감 없던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굿네이버스 희망나눔학교 13년간 6만8811명 아동 참여 사발면에 감정 표현, 음악으로 친구 묘사 음악·그림 등 활용한 방학 프로그램 부정적이던 아이들 자아존중감 향상 “저 혼자만 떨어져 있어요.” 손미혜(가명·11)양은 다섯 형제의 맏딸이다. 손양 아래로 연년생 동생과 다섯 살, 갓난아이까지 줄줄이 4명의 동생을 두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모두 키우기 힘들었던 부모는 손양을 일찌감치 인근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맡겼다. 그런 손양이 지난해 겨울방학 굿네이버스의 방학 교실 프로그램인 ‘희망나눔학교’에서 처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표현예술 심리치료 덕분에 발견한 ‘상처’였다. 프로그램 내내 집중력이 낮고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을 본 치료사는 손양을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로 연결했다. 손양은 외로움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높게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손양은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도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 치료를 통해 가정환경의 변화가 필요함을 알게 된 좋은마음센터는 가족 상담을 진행했다. 손양의 정서적인 불안감과 상처를 모르고 있던 부모는 상담 직후 딸을 집으로 데려오고, 가족 상담을 지속했다. 이후 손양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스스로 올 만큼 상담을 잘 마친 손양은 “이제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당당히 자기표현을 한다. 덩달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표현예술 심리치료를 도입한 방학 프로그램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 수준에 따른 아동·청소년의 생활 및 정서 문제는 심각하다. 160여 개의 조사 항목 가운데 약 80% 이상,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아질수록 청소년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기업―NPO 파트너십 심층분석] ① “1년간 점포 2개 열릴 때도, 36개 닫힐 때도 비전 보고 기다렸다”

[기업―NPO 파트너십 심층분석] (1) 아모레퍼시픽·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10주년 맞은 여성 가장 창업 지원 사업 초기 성과 부진해도 긴 호흡으로 진행해 CEO부터 개인 기부… 직원 참여로 이어져 점포 200개·창업주 평균 소득 2.5배 돌파 성공한 사회공헌 현장에는 ‘파트너십’이 있다. 기업은 NPO의 현장 전문성을 존중하고, NPO는 기업의 자원과 역량을 활용한다. 쌍방향 소통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함께 보완해간다. 지난해 더나은미래의 ‘기업 사회공헌-NPO 파트너십 조사’에서도 “기업과 NPO 간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높은 사업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더나은미래는 기업과 NPO 간의 끈끈한 파트너십으로 사회공헌의 질적 성숙도, 진정성, 전문성, 임팩트(Impact)를 이룬 사례를 찾아 심층 분석하는 ‘기업-NPO 사회공헌 파트너십 시리즈’를 시작한다. 그 첫회는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이야기다. 편집자 주 “지원금도 적고, 속도도 너무 느린 것 아닙니까?” “창업 전문가의 지원을 늘려볼까요?” “여성 가장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날마다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2004년 아모레퍼시픽과 아름다운재단이 저소득 한부모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딧(소규모 사업 지원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지원, ‘희망가게’를 시작한 직후의 일이다. ‘희망가게’는 한부모 여성 가장이 창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 4000만원(임차보증금 2000만원, 창업대출금 2000만원)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임차보증금은 7년간 무이자로, 창업대출금은 7년간 연이율 2%로 상환해야 한다. 창업 성공을 위한 입지 선정, 컨설팅, 심리 지원도 한다. 정경훈 아름다운재단 사무국장은 “기업 입장에선 여성 한 명당 거액이 지원되는데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답답했을 것”이라며 “사업 초기 3년간

비영리법인 설립 쉬워진다

개정안의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 조건 ① 3인 이상 사원 ② 법률에 따라 작성한 정관 ③ 다른 법인과 다른 명칭 “대체 기준이 무엇입니까.” 저소득층 아동 교육을 지원하는 A단체 사무국장의 푸념이다. 그는 벌써 2년 넘게 사단법인 설립을 놓고 복지부와 실랑이 중이다. 현행법상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려면 복지부, 교육부, 외교부 등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가 요건이 법에 명시돼있지 않아, 비영리법인 설립 여부는 각 주무관청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돼왔다. A단체 사무국장은 “복지부에서 처음엔 사단법인 자격이 된다고 해서 직원을 뽑고, 사무실을 마련하고, 창립총회를 하는 등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갑자기 사단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더라”면서 “단체 소유의 버스가 있으니 재단법인으로 신청하라는데, 이 역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규정 없이 재량에 맡기다보니, 설립 허가권이 각 부처별 ‘권력’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A단체처럼 비영리법인 설립이 주무관청의 재량에 좌우되는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7일, 해당 관청의 허가 없이도 비영리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민법은 학술·종교·자선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 또는 재단은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3인 이상의 사원 ▲법률에 따라 작성된 정관 ▲다른 법인과 동일하지 않은 명칭 등 필요한 요건을 갖추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누구든지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민법 개정안 32조). 주무관청의 허가는 불필요하다.

비영리 단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 영리와 만나면 깨어나

‘SVP 서울’ 방문한 폴 슈메이커 서로 요구에 맞는 비영리·영리 단체 연결 유통에 어려움 겪던 ‘아이랩스’ 전문가와 연결하니 매출 3배 늘어 매년 소셜벤처·비영리단체에 조건 없이 투자하고, 조직경영·마케팅·IT·인사관리 등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가 그룹이 있다. 세계적인 벤처 자선기관 ‘소셜벤처파트너스(Social Venture Partners·이하 SVP)’의 파트너들이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 전(前)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모두 SVP 파트너다. 이렇게 활동 중인 전 세계 파트너만 3000여명에 달한다. 설립 2년 차를 맞은 ‘SVP 서울’을 축하 방문한 폴 슈메이커(Paul Shoemaker ·사진) SVP 인터내셔널 이사를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영리 50인’으로 꼽히기도 한 그는 15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네슬레 등 영리 기업에서 마케팅·비즈니스를 총괄하다가 1998년 미국 시애틀에 SVP를 창립, 15년간 이끌어왔다. 폴 슈메이커는 자신을 “영리와 비영리를 연결하는 매치메이커(Match Maker·중매인)”라고 소개했다. ―소셜벤처파트너스(SVP)를 창립한 계기가 궁금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 총괄 매니저로 일할 때 ‘트리피플(Treepeople)’ ‘시애틀 아동연합’ 등 비영리단체들의 비즈니스 전략 자문에 응할 기회가 있었다. 비영리단체가 가진 아이디어와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조직 경영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리 쪽에서 쌓아온 사업 전략, 조직 경영, 예산 실행 등의 노하우가 비영리단체에 접목됐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경험하고부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당시 내 주위엔 누군가에게 재정적·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SVP는 재원과 기술이 있는 전문가들을 어떻게 파트너로 영입했나. “매년 최소 5000달러(약 500만원) 이상 SVP에 투자하면 누구나 파트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