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패션위크에서 열린 '패션 레볼루션(A Fashion Revoulution)' 무대에서 왜소증 장애인 미아 아이브스 루블리가 '워킹'하고 있다. /런웨이오브드림
런웨이에 선 장애인 패션… 뉴욕패션위크서 깜짝 등장

NYFW, 장애인 모델 70명 런웨이장애 유형·체형 고려한 의상 선보여‘어댑티브 패션’ 5년 내 7조원 규모로 성장 2023 뉴욕패션위크(NYFW) 마지막 날이던 지난 13일(현지 시각). 오후 7시에 시작한 ‘패션 레볼루션(A Fashion Revolution)’ 런웨이에는 타미힐피거, 아디다스, 빅토리아시크릿 등 9개 브랜드 의상이 한 번에 무대에 올랐다. 이들 브랜드가 선보인 건 장애인을 위한 의류인 ‘어댑티브 패션(adaptive fashion)’. 각 모델의 장애 유형과 체형을 고려해 제작한 의상이었다. 휠체어를 탄 척수마비 장애인, 왜소증 장애인, 의족을 찬 장애인 등 70명이 직접 모델로 섰다. 이들은 캐쥬얼 의상부터 운동복, 드레스, 속옷 등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했다. 패션쇼에 어댑티브 패션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미국, 유럽 패션위크에서는 비영리단체가 기획한 어댑티브 패션쇼가 종종 열린다. 이번 무대도 비영리재단 런웨이오브드림스(Runway of Dreams)가 주축이 돼 준비했다. 단추 대신 자석 런웨이오브드림스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등에서 ‘패션 레볼루션’ 런웨이를 총 10회 열었다. 패션쇼가 열릴 때마다 다양한 인종, 연령, 장애를 가진 모델이 각자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패션 전시회와 파티를 개최하고, 매년 차세대 어댑티브 패션 디자이너를 선정해 장학금도 수여한다. 런데이오브드림스 이사이자 선천성 절단장애를 가진 데이브 스티븐스는 “나는 청소년기에 다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입는 옷을 나는 입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고 패션쇼에 서는 건 장애인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또 “패션쇼는 많은 사람에게 어댑티브 패션이 중요한 이유와 이를 현실화할 방법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서울의 한 복지센터에 방문한 구직자 모습. /조선DB
실업급여 하한액 받은 사람, 4명 중 3명은 여성·노인·청년·장애인

실업급여 하한액이 낮아지면 장애인과 노인, 청년, 여성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의원실은 고용노동부와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약 163만1000명이다. 이 중 실업급여 하한액을 지급받은 사람은 약 119만2000명으로, 실업급여 수급자의 약 73.1%가 하한액을 받았다. 인재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하한액 수급자 중 75.3%(약 89만8000명)는 여성·노인·청년·장애인 중 최소 1개의 분류에 속한다. 여성은 65.9%, 30세 이하 청년 22.5%, 65세 이상 고령자 7.1%, 장애인 0.3% 등이다. 실업급여 수급자 중 하한액 수급자 비율은 2019년(81.7%)부터 지난해(73.1%)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노인·청년·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69.3%에서 2022년 75.3%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여성·노인 등으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비율은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중 최저임금보다 적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가입자의 16.8%(328만4082명)였다. 실업급여 하한액 수급의 기준이 되는 최저임금 130%보다 적은 보수를 받은 사람도 39.2%(748만9379명)에 달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7월 공청회를 여는 등 실업급여 하한액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후 월급보다 실업급여 하한액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다. 내년도 실업급여 예산도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2024년도 실업급여 관련 예산은 10조9144억원으로 지난해(11조1839억원)에 비해 2695억원 줄었다 현행 고용보험법 상으로는 구직급여일액(퇴직 전 3개월간 1일 평균임금의 60%)이 최저구직급여일액(최저임금의 80%) 보다 낮은 수급자는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 사람은

13일(현지 시각)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이집트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홍수 사망자 2만명 추산… 국제사회 긴급 지원 이어져

홍수 참사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세계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비상팀을 동원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리비아 당국,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영국과 독일,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품과 구급대를 보내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11일 리비아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대니얼’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상류 지역의 낡은 댐 2개가 붕괴했다. 댐에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인근 도시가 거대한 물살에 휩쓸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데르나시에서는 13일 기준 5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신의 상당수가 바다로 떠내려갔으며,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국은 데르나시에서만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데르나 인구가 12만5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재민은 최소 3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며 “잔해와 물속에 많은 수의 시신이 있어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국제 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00만 파운드(약 16억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리비아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웃 국가인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구조대를 파견됐다. 튀르키예는 데르나

수해복구 자원봉사가 남긴 세 가지
수해복구 자원봉사가 남긴 세 가지

기후재난 시대의 자원봉사 25일간 5만명 봉사폭염 속에서 복구작업 지역 간 교류 활발재난 대응 노하우 나눠 농어촌 1인 노인가구 등기후 취약계층 보호는 ‘숙제’ 25일간 5만명이 움직였다.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수해복구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지난 한 해 국내 재난 대응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수가 7만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 올여름 수해는 수십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겼다. 폭우에 이어 찾아온 극심한 폭염은 재난 복구에 어려움을 더했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악조건 속에서 자원봉사자 수는 오히려 늘었고 각지의 자원봉사센터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며 도움을 주고받았다”며 “이번 여름 자원봉사자들의 수해복구 활동은 기후위기로 인한 ‘중복 재난’ 시대의 자원봉사에 대한 세 가지 교훈을 남겼다”고 했다. 중복 재난 시대,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확보하라 올여름 수해는 충북 청주·괴산, 경북 북부 지역인 봉화·예천·영주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청주에는 사흘간 500㎜ 넘는 비가 쏟아져 미호강이 범람했고 주택과 농지가 침수됐다. 15일 청주 흥덕구 오송읍에서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예천에서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5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봉화와 영주에서도 비닐하우스가 쓰러지고 논밭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소식을 들은 자원봉사자들이 각지에서 수해복구를 위해 모여들었지만 곧 전국적인 폭염이 닥쳤다. 청주의 경우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한 15일에는 호우경보와 홍수경보가, 나흘 뒤인 19일부터는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의 '100일간의 서프라이즈' 프로젝트에 참가한 척수 손상 장애인 우경덕(22·가운데)씨는 지난 1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겼다. 우씨가 탄 장비는 모래 위에서도 굴러가는 해변용 휠체어다. 권순원(맨 왼쪽)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트레이닝 서비스팀장은 지난 7월부터 우씨가 서핑할 때 사용하는 근육을 단련할 수 있도록 운동을 도왔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 학생 한승윤씨는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장애인 참가자들의 몸 상태를 케어했다.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휠체어 장애인, 부산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다

PLAN :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의 전략 50대 소아마비 장애인 김성은(가명)씨는 지난 7월부터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 부산에 있는 배리어프리 헬스케어센터에서 상체 근력 운동,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서킷트레이닝을 했고 센터에 갈 수 없는 날은 집에서 운동 동영상을 보면서 몸을 풀었다. 김씨가 이렇게 운동에 몰입한 이유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9월 1일 부산 앞바다에서 서프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겠다는 목표였다. 휠체어 장애인인 김씨가 서핑을 한다는 건 당사자도, 주변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다. 바다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도전이었다. 백사장 위에서는 일반 휠체어가 굴러갈 수 없어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입수를 한다고 해도 바다에서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김씨는 “비장애인들이 바다에서 자유롭게 서핑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 바닷가에 앉아 가만히 구경을 하고는 했었다”면서 “이번 생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다음 생의 버킷리스트에 넣어놨었는데 장애인 서핑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서 바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하 메트라이프재단)이 마련한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100일간의 서프라이즈(SurfRise)’. 장애인들이 100일간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서핑(Surfing)에 도전하는 놀라운(Surprise) 과정을 담아내겠다는 취지다. 장애인·고령자·기저질환자에게 맞춤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가 재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김씨를 포함해 총 10명의 장애인이 도전장을 냈다. 척수 손상, 뇌성마비 등 각자의 상태와 상황에 맞춰 운동을 시작했다. 황애경 메트라이프재단 이사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의미하는 ‘DEI’ 가치를 실현하는 게 재단의 목표”라며 “비장애인이 하는 모든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 시행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는 내년 1~5월 시범 판매 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2023.9.11/뉴스1
월 6만5000원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출시한다

서울시가 월 6만5000원에 지하철과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출시한다. 서울시는 11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고물가 시대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내년 1~5월 시범 운영 후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또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광역버스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시는 앞으로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 등 새롭게 추가될 친환경 교통수단도 포함해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 매월 6만5000원을 충천해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승용차 이용량이 줄어 연 3만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약 50만명의 시민이 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분야 온실가스가 17%(약 763만t)를 차지한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유감을 표했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2600만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대중교통 문제를 사전 협의

10일(현지 시각) 모로코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0년만 최악 지진 모로코, 사망자 2000명 넘어

모로코에 발샐한 지진 사망자가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모코로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6.8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0년 동안 이 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사흘째에는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됐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0일(현지 시각) 이번 지진으로 10일 오후 4시 기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튀니지·카타르·요르단 정부에만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탐지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10일 도착한 구조대는 마라케시 남쪽 약 100km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조대 30명과 탐지견 4마리로 구성된 두 번째 팀도 곧 파견할 예정이다. 튀니지와 카타르도 각각 구급대원 50명, 87명을 파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엔은 9일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모로코를 강타해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지진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유엔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녹색기후기금에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 공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윤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녹색기후기금 “韓 3억달러 추가 공여, 재원 보충 동력 될 것”

녹색기후기금(GCF)은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을 위해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공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10일 기획재정부는 녹색기후기금이 9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세계 최대 기후기금이다. 본부는 인천 송도에 있다. 출범 당시에는 초기 재원으로 103억 달러, 2020~2023년에는 1차 재원보충을 통해 100억 달러 기금을 조성했다. 우리 정부는 초기 재원에 1억 달러를 기여하고, 1차 재원 보충 기간에 추가로 2억 달러를 공여했다.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선진국 수준의 기후대응 체제를 구축하기 어려운 국가들을 돕기 위해 녹색기후기금에 3억 달러를 추가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는 녹색기후기금의 2차 재원 보충이 이뤄지는데, 한국 정부가 여기에 3억 달러를 기여하기로 한 것이다.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마팔다 두아르떼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1차 재원보충 공여액의 1.5배에 달하는 대규모 공여 공약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번 공약은 다른 국가들도 한국을 따라 동참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발 빠른 공약이 2차 재원 보충의 성공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공약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모나코, 캐나다, 덴마크에 이어 일곱 번째로 발표된 것으로 녹색기후기금 2차 재원보충 조기 공약(early pledge)에 해당한다. 2차 재원보충 공식 공약 절차는 오는 10월 5일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고위급 공여회의에서 종료된다.

지난해 9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2 부산여성 취·창업 박람회'를 찾은 여성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같은 시간 일해도 여성 임금, 남성의 70%

노동시장에서 남녀 고용률과 임금 수준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6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만8113원으로, 남성(2만5886원)의 70% 수준이었다. 월평균 임금을 비교하면 여성(268만3000원)은 남성(413만7000원)의 65%였다. 저임금 근로자(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 비율은 여성 22.8%, 남성이 11.8%로 여성이 남성보다 11%p 높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2010년(23.6%p)과 비교하면 격차가 감소했지만, 여성이 54.6%, 남성이 73.5%로 여전히 18.9%p 차이를 보였다. 고용안정성도 여성이 낮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여성(46%), 남성(30.6%)에 비해 15.4%p 높았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남성 12.4%, 여성 8.4%로 남성이 4%p 높았다. 여성의 평균 근속 년수는 5.7년으로 남성(8.2년) 대비 2.5년 짧았으며 이들 격차는 2010년(2.6년)보다 0.1년 감소했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6.7시간으로 2010년(190.6시간)보다 34.5시간 감소했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도 여전했다.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이었고,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2.8%)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결혼(26.3%), 임신과 출산(22.7%)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5.3%로,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여성(7%)에 비해 3.6배 높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통계를 기반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숲과나눔 강당에서 '풀씨아카데미' 6기 입학식이 열렸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환경문제 해결할 예비 공익활동가 모였다… ‘풀씨아카데미’ 6기 입학식

환경 분야 공익 활동가를 양성하는 ‘풀씨아카데미’ 6기 입학식이 1일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공동 운영하는 12주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만 19~34세 청년들이 환경 지식과 공익 분야 현황, 실무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5기까지 129명이 수료했다. 입학식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6기 입학생은 총 24명이다. 수강생들은 이날부터 매주 전문가 강의와 현장 체험,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받는다. 직접 캠페인을 기획·수행하면서 실무 역량도 기를 수 있다. 강의는 교수, 환경운동가, 소셜벤처 대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맡는다. 기후변화와 생태를 주제로 ▲미리 가 본 2050 탄소중립사회(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생태문명과 생태전환(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학과 교수) 등 수업이 진행된다. 환경과 노동, 기업 활동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노동(김형렬 가톨릭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SG 개념부터 바로 알기(서진석 이노소셜랩 연구위원) 등 강의도 있다. 세계적인 환경 이슈 흐름을 알 수 있는 수업도 마련된다. 엄은희 사단법인 캠프 이사는 아시아, 서지현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중남미, 손휘주 숲과나눔 특정주제연구자는 아프리카의 환경 문제를 짚는다. 수강생들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채식, 제로웨이스트 등 생활 속에서 환경 운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개인 프로젝트 ‘일주일 챌린지’, 여러 명이 협력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팀별 프로젝트 ‘환경 캠페인’ 등이다. 우수 수강생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시상한다.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이번 6기 수강생들이 본인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솔직한 모습을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전경.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업계 최초 전 제품 ‘환경영향평가’ 완료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최초로 전 제품 환경영향평가(LCA)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LCA는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환경 영향을 정량화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자원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체 공정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 다방면의 환경 영향을 측정하고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정량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SK이노베이션 계열 제품과 공급망, 신규 사업의 환경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환경과학기술원 산하에 담당조직을 신설했다. 이번 평가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자회사인 SK에너지, SK엔무브,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이 생산하는 석유-화학관련 전 제품 및 반제품 약 470여 개(휘발유, 경유,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품별 탄소 배출량, 산성화, 자원 소모량, 오존층 고갈 등 주요 환경 영향 지표 값을 측정해 환경 부하량을 평가했으며, LCA 결과를 포함한 전사 환경영향평가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LCA 평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평가 결과를 활용해 고객사의 환경 정보 요구에 대응하고, 미래 사업의 환경 영향성 검토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더 높은 신뢰도 확보를 위해 제3의 기관으로부터 검증도 진행한다. 환경과학기술원의 LCA가 완료된 후, 각 사업부 주관 하에 글로벌 인증기업인 DNV 등으로부터 LCA 과정과 결과값의 객관성, 투명성을 검증받는 방식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업계 최초로 석유-화학 공정을 연계, 실제 생산 정보를 기반으로 전 제품 LCA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객관적인 환경 영향성을 검토하고 추후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사회적 영향 평가를 위한 역량도 확보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더욱 적극적으로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이 25~26일 천리포수목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연못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
에코맘코리아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 성료

에코맘코리아는 유엔환경계획(UNEP)·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주최한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의 공식 의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생물다양성’이었다. 전국에서 청소년과 청년 멘토 130명이 참여한 가운데 25~26일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 1박2일 캠프 형식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밤하늘 별과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비롯해 ▲천리포수목원 생태 탐사 ▲낭새섬 해변플로깅 ▲숲 속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이후 생태보전구역인 해양과 갯벌, 숲의 입장이 됐다고 가정하고 액션플랜을 만들었다. 130명이 발표한 포스터에는 청정바다를 위한 플라스틱제로 실천하기, 길가의 꽃을 함부로 꺾지 않기, 산불 조심하기, 육류 섭취 줄이기, 작은 생물의 생명도 존중하기 등 약속이 적혀있었다. 청소년들이 사용한 문구류는 모두 기부한다. 참가자 서효림(서울 용강중1) 학생은 “지구는 ‘생태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하나뿐인 지구를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물다양성 청소년 리더로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폐회사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탐색하고 고민한 참가자 여러분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스스로 세운 액션플랜을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면 가족과 친구,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딘도 IUCN 아시아 대표는 폐회식 기조연설에서 “IUCN은 이번 포럼을 공동주최하게 돼 영광이며, 앞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더 많은 전 세계 청소년 참가자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 운영국인 에코맘코리아는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는 신념으로 2009년 설립한 환경 NGO다. 미래세대를 에코리더로 키우기 위해 연간 3만명, 14년간 누적 25만명을 교육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한 UNEP 공식 파트너 기관으로, UN청소년환경총회를 11년간 개최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