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기자
유지 관리가 잘못된 점형 블록./보건복지부 제공
“시각장애인 지자체 접근 어렵다” 전국 청사 시설 60% 기준 미달

국내 지방자치단체 청사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점자블록 등 시각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점자 안내 시설의 미설치율은 52.9%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지난달 전국 도·시·군·구 업무청사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총 278개 청사, 6021개 조사 대상 항목 중 세부 기준에 따라 올바르게 설치된 비율(적정설치율)은 38.8%였다. 올바르지 않게 설치된 시설 비율(부적정설치율)은 38.8%, 미설치율은 23.8%였다. 조사는 ▲매개시설(출입구 접근로 정비, 출입구 단차 제거 등) ▲내부시설(문·복도·승강기·에스컬레이터 사용 편의) ▲위생시설(화장실) ▲안내시설(점자블록, 경보·피난 설비) ▲비치용품(점자 업무 안내 책자, 8배율 이상 확대경) 등으로 구분해 시행됐다. 이 중 위생시설의 적정설치율이 15.1%로 가장 열악했다. 다음은 안내시설(26.7%), 비치용품(33.1%), 매개시설(47.9%), 내부시설(48.7%) 순으로 미흡했다. 특히 주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인 점자블록, 점자 표지판, 점자 안내판 등의 적정설치율은 28.1%로 매우 낮았다. 미설치율도 52.9%로 높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지역별로는 충북 소재 청사의 적정설치율이 31.9%로 17개 지역 중 가장 낮았다. 경북 소재 청사도 미설치율이 35.5%로 가장 높아 열악한 상태였다. 울산광역시 소재 청사는 부적정설치율이 44.4%에 달했다. 연합회 측은 이에 대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방법과 지침에 대한 숙지와 준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잘못 설치된 편의시설은 올바르게 설치하도록 조치하고, 미설치된 곳은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25일 전국 지자체에 시정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시정명령을 받은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조치한 후 결과를

서울의 한 지자체가 개최한 노인 일자리 지원 행사에서 구직자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조선DB
韓 고령층, 고용률도 빈곤율도 OECD 최고 수준

우리나라 고령층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이 일하면서도 빈곤율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고령층 재취업의 특징 및 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 3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고용률 순위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았다. 생산가능인구로 분류되는 40~44세 고용률(76%)은 조사대상국 중 31위, 45~49세 고용률(78%)은 29위였지만, 65~69세 고용률(48.6%)은 조사대상국 중 2위, 70~74세 고용률(37.1%)은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고령층의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 2018년 기준으로 66~75세 빈곤율 34.6%, 76세 이상은 55.1%로 모두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채는 퇴사 후에도 고령층을 노동시장에 머무르게 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부채가 있는 경우 정규직,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모든 근로형태에서 재취업 확률이 증가했다. 고령층이 재취업하는 일자리의 질은 낮은 상태였다.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연령별 재취업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퇴사 후 1년 내 재취업 시 25~54세 정규직 재취업률(32.5%)은 비정규직 재취업률(20.8%)보다 높았다. 반면 55~75세는 정규직 재취업률이 9%에 불과해 비정규직 재취업률(23.8%)에 크게 못 미쳤다. 퇴사 후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55~74세 중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11.5%) 꼴이었다. 비정규직은 39.4%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자영업은 16.7%였다. 재취업에는 성별과 학력, 직업훈련 참여 유무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 고학력일수록 정규직으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훈련에 참여한 경우, 퇴사 당시 임금근로자로 일한 경우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정규직 재취업 확률은 초대졸 이상일 경우 고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 보리밭에서 보리를 수확하는 농민들./조선일보DB
국민 10명 중 8명 “국가 경제에서 농업 더 중요해질 것”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인의 80.1%, 도시민의 83.6%가 앞으로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REI는 매년 말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관련 정책에 대한 견해 등을 조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2544명(농업인 1044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농업인의 경우 2015년 64.7%, 2019년 73.8%, 2021년 80.1%로 꾸준히 상승했다. 도시민의 응답 비율도 2015년 77.2%에서 2021년 83.6%로 6.4%p 증가했다. 농촌의 역할에 대해서는 농업인(49%)과 도시민(39.3%) 모두 ‘식량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도시민은 ‘지역민 일터와 주거지(19.9%)’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1.7%)’ 등을 꼽았다. 농업인은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6.6%)’ ‘농촌 지역에서의 생활과 농업 체험을 통한 야외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11.9%)’이라고 답해 도시민과 농업인 의견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도시민의 59.4%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가치 있다’고 답했다. 공익적 기능으로는 생태·환경 보전, 여가·휴양 공간, 문화 보존 공간 등이 해당한다. 이 같은 기능을 유지·보전하기 위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도시민의 60.1%가 ‘있다’고 답했다. 2020년(53.2%)과 비교하면 6.9%p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같이 농업·농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도 참여

코로나19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약 9% 감소했다./픽사베이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전년比 1만 건 감소

지난해 코로나19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 동물자유연대가 19일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실·유기동물은 11만6984건으로, 2020년(12만8717건) 대비 9.1%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유실 가능성이 작아졌고, 반려동물도 분리불안에 따른 짖기, 물건훼손 등 문제 행동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는 반려인들이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27.8%)’가 꼽혔다. 계절에 따른 변동폭도 적었다. 개의 경우 과거에는 휴가 등 외부활동이 활발한 여름철(6~9월)에 유실·유기 건수가 정점을 찍고 겨울(10~12월)이 되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반려동물을 유실하거나, 고의적으로 유기한 것이다. 반려동물 때문에 장기 여행이 제한되면서 유기를 결심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월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최다 발생 월(6월) 비중이 8.2%, 최소 발생 월(2월)이 7.6%로 차이가 0.6%p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장기여행이 제한되는 등 생활패턴이 비교적 단순해지면서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이 일부 해소됐고, 유기 충동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실·유기된 동물 종은 개가 8만4136건(71.9%), 고양이가 3만1421건(26.9%)이었다. 여전히 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양이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 유기·유실된 고양이는 3만2770마리로 전체의 25.5%였다.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의 25.8%는 자연사했고, 15.7%는 안락사당했다. 32.5%는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났으며, 12.0%는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블랙록 CEO “기후변화 대응, 장기적 수익 창출의 문제”

세계 최대 투자기업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올해 연례 서한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핑크 회장은 투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은 정치적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수익 창출의 문제”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핑크 회장은 2020년 연례 서한에서 처음으로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하자 주요 글로벌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을 발표하는 등 ESG 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CNBC, WSJ 등 외신은 이번 서한이 “블랙록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안건을 지지하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일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핑크 회장은 “블랙록이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은 환경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자본주의자이며 고객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사회 다양성을 유지하며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기업 활동이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기업 활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고심하고 직원과 고객, 사회,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때 장기적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과 고객, 주주가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기존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CEO는 명확한 목적과 일관성 있는 전략, 장기적인 안목을

[’젊치인’ 전성시대] 세상을 바꾸려면 동네부터 바꿔야
“내가 사는 동네 문제, 내 손으로 해결하겠다”

더나은미래×뉴웨이즈 공동기획[‘젊치인’ 전성시대]<2> 세상을 바꾸려면 동네부터 바꿔야 “집 앞 골목이 어두워요. 가로등을 더 설치해주세요.” “제가 사는 주택가에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요.” “아이와 함께 성매매 업소 집결지를 지나다녀야 하는 게 불편해요.” 동네마다 주민의 편의를 위해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매일 쌓인다. 쓰레기 문제와 같은 일상적인 이슈부터 지역 재생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까지, 동네 안에서 협의하고 풀어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겠다’며 나선 청년들이 있다. 중·장년층 중심의 정치판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고 동네 풍경을 바꾸는 전국의 젊은 기초의원들이다.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만 39세 이하 기초의원은 전체 기초의원(2927명) 수의 약 6%인 192명이다. 적지만 동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내놓으며 지역 주민은 물론 기성 정치인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젊치인에게 정치란 목표가 아닌 수단 젊은 정치인(이하 젊치인)의 관심 분야에는 제한이 없다. 돌봄, 대중교통, 빈집 활용, 기후 문제 등 다양하다. ‘정치 새내기’라고 해서 의정 활동이 마냥 서투르지도 않다. 경북 상주의 민지현(31·더민주) 시의원은 2019년 ‘고독사 예방 조례안’을 만들었다. 도시 지역에서는 고독사가 주목받고 있지만 상주 지역에서는 관심이 높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좁아서 이웃을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이 통계와 기사를 들여다보니 고독사 사망 건수가 꽤 높았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했고 시내의 빌라, 고시원에 사는 중·장년층 1인 가구가 고독사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상주시에서는 고독사 조례를 바탕으로

미얀마 군사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한 난민 어린이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주춤했던 해외 봉사, 온라인으로 기지개

코이카 WFK 청년중기봉사단온라인으로 현지 단원과 소통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봉사가 온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다.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해 나선다. 오는 5월까지 만 19~39세 국내 청년과 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등 메콩강 주변 4국 청년이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여국 관점의 해외 봉사라는 비판을 감안해 초기 단계부터 현지 목소리를 반영해 활동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봉사단원은 총 130명(국내·현지 각 65명)이다. 국가별로 3개씩 연합 팀을 구성해 팀별 프로젝트(액션플랜)를 시행한다. 주제는 국가별로 다르다. 라오스에서는 북부 지역의 지뢰 제거 문제에 집중한다. 캄보디아는 모자 보건, 태국은 난민 인권, 베트남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현지 단원은 지역 거주민이나 당사자 등 이슈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위주로 선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자 보건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지 의사, 베트남은 고엽제 피해자인 장애인, 태국에서는 미얀마 국경 난민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배경의 청년이 합류한다. 중증 장애인, 이주민, 보호종료아동이었던 청년 등이 참가한다. 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육병을 앓는 이충만 단원은 “장애 때문에 봉사 활동은 그저 한낱 꿈에 불과했지만, 이번 온라인 청년 봉사단에 참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의 작은 역량으로 메콩 지역에서 고통받는 분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청년들은 국제 개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이슈를 함께 조사하고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쓰레기 프로젝트'/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 ‘쓰레기 다이어트’ 했더니… 배출량 40% 감소

서울 시민이 3개월 동안 쓰레기를 계획적으로 감량한 결과, 1인당 배출량을 약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쓰레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164가구의 1인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5.81kg에서 3.44kg으로 감소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면 생활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가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1~4인으로 이뤄진 참여 가구들은 각각 쓰레기(생활쓰레기·재활용품) 감량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목표 달성에 도전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생활쓰레기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줄였다. 1인당 감량한 쓰레기 총량은 1인 가구(5.86kg), 2인 가구(4.85kg), 3인 가구(3.89kg), 4인 가구(2.76kg) 순이었다. 1인 가구 감소량이 4인 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그동안 다인 가구에 비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생활쓰레기 감소율(48.77%)은 재활용품 감소율(24.89%)의 약 2배였다. 다인 가구에서는 1~2% 차이로 비슷했다. 2인 가구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 감소율이 각각 38.7%·36.8%였고, 3인 가구는 37.98%·36.99%, 4인 가구는 32.76%·31.47%였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량은 1인당 31.41% 줄었다. 품목별로는 종이가 3.55kg에서 2.35kg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음은 플라스틱(1.73kg→1.09kg), 비닐(0.64kg→0.56kg), 스티로폼(0.37kg→0.31kg) 순이었다. 참여 시민 후기 중에는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는 텀블러·다회용기를 사용해 줄일 수 있었지만, 종이·비닐·스티로폼은 택배 포장이나 기타 과대 포장 때문에 개인 노력으로는 줄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민영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미국 뉴욕주에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패션 기업은 벌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AP·뉴시스
美 뉴욕주 “환경에 대한 책임 못 지는 패션 기업 벌금 부과할 것”

미국 뉴욕에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의류 기업은 벌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 시각) “뉴욕주 상원과 하원에서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라 비아기 상원의원과 안나 켈레스 하원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올해 상반기가 지나기 전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과될 경우 뉴욕은 기후 대응을 위한 주요 패션 브랜드의 역할을 법적으로 규정한 미국 최초의 주가 된다. 켈레스 하원의원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은 진정으로 유행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따르면 각 의류업체는 제품 생산과 제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환경적 이슈와 관련된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노동자에게 적절한 임금을 제공했는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인지, 화학물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등이다.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어떻게 줄일지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면과 가죽, 폴리에스터 같은 원자재의 연간 사용량도 의무 공개 항목이다.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법을 위반할 경우 연간 수익의 2%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법안을 지키지 않은 기업명도 대중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은 뉴욕에서 영업하는 패션 기업 중 연 매출이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적용한다. 루이뷔통, 프라다, 아르마니 등 명품 업체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등 다국적 패션 브랜드가 모두 포함된다. 비아기 상원의원은 “뉴욕주는 세계적인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패션 산업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법안이 (패션 산업에서의) 노동, 인권, 환경 보호를 촉진할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39세 서울 청년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선DB
서울 청년 86% ‘빈곤 위험 상태’

서울 청년 10명 중 8명이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으로 빈곤 위험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뿐 아니라 건강, 주거 등 여러 부문에서 중첩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일자리나 교육 면에서는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서울이지만, 동시에 청년들은 이곳에서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만 19~39세 서울시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년 빈곤을 ▲경제 ▲교육·역량 ▲노동 ▲주거 ▲건강 ▲사회적 자본(사회적 관계망) ▲복지(행복감, 미래 전망) 등 7개 영역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2010·2019년도 한국복지패널조사와 2020년도 서울청년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서울 청년의 86%는 7개 영역 중 하나라도 결핍된 빈곤 위험 상태였다. 3개 이상이 결핍된 청년은 42.5%, 5개 이상 영역이 결핍된 심각한 수준인 청년은 10.5%였다. 2020년 7월 주민등록 기준 서울시 청년 인구(311만4704명)를 적용하면, 약 32만7000명의 청년이 매우 높은 빈곤 위험에 직면에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영역별로는 경제적 빈곤이 5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건강(40.3%), 사회적 자본(37.4%), 노동(35.4%), 교육·역량(22.9%), 복지(21.3%), 주거(20.3%) 순이었다. 복지 영역이 빈곤한 청년의 84.2%는 3개 이상의 중복 빈곤을 겪고 있었다. 2010~2019년 사이 전국 청년의 빈곤율은 낮아졌지만, 서울 청년은 도리어 더 빈곤해졌다. 2010년 1개 영역 이상 빈곤한 청년 비율은 서울이 76.7%로 전국 청년(84.1%)보다 낮았다. 2019년에는 서울 청년 빈곤율이 82.0%로 높아지고, 전국 청년은 83.4%로 감소했다. 서울 청년은 경제, 교육·역량, 노동 영역의 빈곤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 외 다른 연령층의 중복 빈곤율은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 2년, 커지는 빈부격차… 작년 세계 500대 부호 재산 1조 달러 증가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지난해에만 1조 달러(약 120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절대 빈곤층은 약 1억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동안 지속하면서 빈부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적 부호의 재산 증식 통계를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에만 1180억 달러(약 142조원)를 벌었다. 명품기업 루이뷔통 소유주인 버나드 아르노 회장이 627억 달러(약 75조원),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470억 달러(약 57조원)와 450억 달러(약 55조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벌어들였다. CNN비즈니스는 “지난해는 부자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쉬운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 인플레이션, 원료 공급망의 혼선 등으로 어수선했지만 최상위 부호들은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을 집행한 덕분에 막대한 금액이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2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 나스닥 지수는 21% 상승했다. 부호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고, 암호화폐나 부동산 등 다른 자산 평가액도 급등해 초부유층의 금고는 더욱 두둑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 총액은 8조4000억 달러(약 193조원)가 넘는다. 미국·중국을 제외한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도 500대 부자들은 총 1조8000억 달러(약 2165조원) 규모의 부를 증식했다. 세계불평등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억만장자의 자산 증가 폭은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바다에서 인양한 MS의 해저 데이터 센터./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테크 기업의 ESG 과제는?”… 삼정KPMG, 글로벌 빅테크 기업 ESG 경영 분석

막대한 전력 사용,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윤리 문제 등 테크놀로지 기업이 당면할 수 있는 ESG 리스크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삼정KPMG는 4일 발간한 보고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ESG 동향과 시사점’을 통해 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테크 기업의 ESG 경영 리스크와 관리 방안 등을 소개했다. 깊은 바닷속 친환경 데이터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테크 기업의 ESG 리스크는 다양하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복잡한 자원 공급 사슬에서 인권·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사이버 보안 이슈에도 민감하다. 제품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각종 오염 물질, 폐기물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윤리적 논란을 낳기도 한다. KPMG가 2019~2020년 전 세계 311개 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0%는 탄소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자동차, 광업, 유틸리티 산업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테크 기업의 50%는 기후 변화 이슈를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66%는 기업 활동을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연계하고 있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별도의 냉각 과정이 필요 없는 친환경 데이터 센터를 짓는 식이다. MS는 자연 냉각이 가능한 해저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 나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는 연평균 기온이 낮은 스웨덴 북부 룰레오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원자재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관리한다. 테슬라는 2020년 금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