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 ‘친환경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는 스타트업이 있다. 가구제조 스타트업 ‘페이퍼팝’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 소재로 가구를 만든다. 책장과 의자는 물론 침대 프레임까지 생산하고 있다. “종이 종류는 수천 가지나 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택배 상자부터 자동차 엔진 블록, 건축 자재 등에 쓰이는 종이까지 셀 수 없습니다. 가구 제작에는 특수 배합된 골판지를 사용하고 있죠.” 박대희(36) 페이퍼팝 대표의 종이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종이 재질에 따른 쓰임새와 내구성을 지난 10년간 연구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종이책장의 경우 최대 180kg, 침대의 경우는 3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발수기능도 뛰어나 상대습도 30~80% 내에선 물을 엎질러도 끄떡없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환경에 부담을 적게 준다는 게 큰 메리트다. 연간 5000t 폐가구, 종이가구로 줄일 순 없을까 “1~2년을 주기로 이사하는 가구가 전국에 190만명 정도 됩니다. 이때 버려지는 가구가 연간 5000t 정도 됩니다.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죠. 이런 폐가구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을 이루기 위해 종이로 가구를 만들게 됐어요.” 일반적으로 가구 제작에는 ‘중밀도섬유판(MDF)’이나 ‘파티클보드(PB)’가 쓰인다.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독성물질이 배출될 우려가 있다. 반면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고 소각 시 유해 요소도 거의 없다. 가격도 저렴하다. 침대 프레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1만~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종이라서 가볍고 조립도 간편해요. 저 역시 조립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죠. 특별한 공구 없이도 맨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