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화분에 담다…‘이동식 나무’ 아이디어로 도심에 숲을 만든다

도심에 공원을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건물이 구획에 따라 들어서 있고, 도로도 정비된 상태라 나무를 심을 공간이 없다. 가로수라도 몇 그루 심으려면 도로를 파내야 한다. 사회적기업 헤니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이동식 나무’를 만들어 보급한다. 대형 화분에 나무를 심어놓은 형태라 설치가 간단하고 여기저기 옮길 수도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등에서 볼 수 있다. 김대환 헤니 이사는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토지를 확보하고 나무를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동식 나무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설치’만 하면 된다”고 했다. 화분에 담긴 나무, 도시 숲 조성도 쉽게 “우리나라에서 조경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88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건설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조경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다양한 수목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조경수를 거래하는 중간 상인의 정보 독점으로 불공정한 거래가 만연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 농장주와 구매자에게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김대환 이사는 조경수 거래 플랫폼 ‘트리디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트리디비는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온라인 나무 직거래 사이트로 조경수 생산, 관리, 유통에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목받았다. 최근 이동식 나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회적기업 헤니는 트리디비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헤니는 현재 SK임업과 손을 잡고 ‘이동식 나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SK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도시 숲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를 찾았고, 헤니와 의기투합해 ‘모바일플랜터’라는 이름의 ‘이동식 나무’를 개발하게 됐다. 현재 모바일플랜터의 생산과 판매는 헤니가 도맡아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