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날갯짓 수원시 청년공간 청누리 자유존에서 지난 22일 ‘정신질환 청년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소현 펭귄의날갯짓 공동 대표, 박진 후견신탁연구센터 활동가, 박환갑 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 사무국장, 제철웅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미정 세바다 대표가 참석했다.
1부는 정신질환자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정신질환자 청년의 직업 유지에 관해 토의했다. 박진 후견신탁연구센터 활동가는 “정신질환 당사자분들이 가진 특화된 재능을 인정받고 싶어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청년들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안했다.
조미정 대표는 “사업주의 의지로 결정되는 일이 많다보니 프리랜서로 일하는 청년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장애인 고용 지원이 되지 않는다”며 “근로지원이나 고용 장려 등 다양한 지원방법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환갑 사무국장은 “정신건강 유관 기관들도 정신질환 당사자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직원 대상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철웅 교수는 “우리 사회에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이 있기 때문에 등록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며 “관련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부에서는 정신질환자 청년에게 필요한 노동환경에 대해 논의했다. 박진 활동가는 외래 진료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고 탄력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는 센터의 업무 환경을, 박환갑 사무국장은 식사를 함께 만들어 먹는 파도손의 업무 환경을 소개했다.
조미정 대표는 “정신장애인 채용 후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긍정적인 연구가 많이 있어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철웅 교수는 “기업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유연 근무제 등의 도입을 통해 노동환경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박소현 대표는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신질환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펭귄의날갯짓은 지난 2023년 설립된 공익활동단체로 정신질환 청년 및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연대, 담론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3월 보건복지부 ‘2024년 지역재활서비스 확충 사업’ 수행단체로 선정돼 지역재활서비스 주간쉼터 ‘친구네 집’을 운영하고 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