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WWF “글로벌 응답자 85%,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지지”

오는 23일, 캐나다에서 개최될 플라스틱 국제 협약 협상을 위한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4)를 앞두고 전 세계 시민들의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강력한 국제 협약을 요구하는 의견을 분석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국제 비정부 자연보전 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 시민들의 플라스틱 오염 규제에 대한 의견을 분석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시민들의 강력한 국제 협약 요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WWF가 실시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세계자연기금 제공

보고서는 1000명의 국내 응답자를 포함해 총 32개국의 2만47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WWF와 플라스틱프리재단(Plastic Free Foundation)이 여론조사기업 입소스(IPSOS)에 의뢰해 발간됐다.

설문조사는 WWF가 지난 2022년 11월에 개최된 제1차 회의에 앞서 진행한 두 차례의 설문 조사에 이어 세 번째다. WWF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포함해 세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는 모두 10명 중 9명 꼴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구속력 있는 협약의 필요성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자 2만4000여 명 가운데 85%가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0%는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유해 화학 물질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에 대해서도 87%가 지지했다.

응답자들은 남은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재사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87%가 제조업체의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 제공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72%는 협약이 모든 참여국의 규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韓, 글로벌 평균 이상 협약 지지…세부 원칙에 대해서는 신중

국내 응답자들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에 동의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협약의 중요성 여부를 묻는 8개 문항 가운데 1개를 제외한 7개 문항에서 평균 이상의 지지를 나타냈다.

특히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사용, 재활용 및 안전한 관리를 위한 비용 충당을 위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항목에 88%가 지지하며 글로벌 평균인 84% 대비 4%포인트 높았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 제품의 라벨링 의무화에 90% 응답자가 지지했으며, ‘플라스틱 제품 및 포장 과정에 재활용 플라스틱 함유를 의무화해야 한다’는데 88%가 지지하며 글로벌 평균 대비 각각 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협약에 포함돼야 할 세부 원칙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글로벌 평균보다 비교적 낮은 동의율을 보이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협약이 자금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 국가별 기술과 재정적 역량 차이와 불평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65%가 동의하며 글로벌 평균인 72% 대비 7%포인트 낮았고, 오염 가능성이 높은 플라스틱을 금지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동의 62%로 평균 68%와 비교해 6%포인트 차이가 났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시민들의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정부의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인됐다”라며 “올해 11월 마지막 협상을 위한 회의가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전체 내용은 WWF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이다.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추진하기로 결의돼 총 5차례의 INC를 열어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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