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 성료
봉사활동·여행 결합 프로그램 운영하는
스타트업 ‘플래닛주민센터’ 최우수상
“플래닛주민센터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행하는 ‘소셜트립’을 기획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합니다. 매년 진행되는 기업 신입사원 연수나 워크숍에 소셜트립을 결합하면 기존 임직원 봉사활동의 틀에서 벗어나 더 큰 소셜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과 능동적으로, 즐겁게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싶은 기업과의 협업을 희망합니다.”(박찬우 플래닛주민센터 대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업 사회공헌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만남의 장인 ‘제7회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가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20일 열렸다. 파트너스데이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조직을 발굴해 새로운 사회공헌을 하려는 기업과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파트너스데이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 7회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사회공헌센터가 주관하며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이 후원했다. 올해는 플래닛주민센터, 나눔비타민, 비해피 등 10개 비영리·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5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정무성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는 지난 5년 동안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사회적경제조직 80곳과 기업 약 300곳이 참여해 다양한 조직이 사회공헌을 위해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다자간 연대와 협력이 활발히 일어나 각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 연사로 오른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에는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조직들이 많이 참석했다”며 “DGB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영리·사회적경제조직 프로그램이 기업 사회공헌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트너스데이 참가팀의 성과도 소개됐다. 기업의 업(業)과 관련된 사업으로는 티머니복지재단과 소소도시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티머니복지재단은 교통약자를 지원하고,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 캠페인을 펼치는 소소도시와 손을 잡고 ‘이로운 도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서초구·성동구도 합류했다. 이들은 자동차 중심 도로공간을 보행친화 도로환경으로 개선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 조성 사업(DGB금융그룹,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장애예술인 양성 사업(한국건강관리협회, 키뮤스튜디오) 등이 소개됐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예선’격인 중앙 파트너스데이(전국구), 지역 파트너스데이(제주·경북)를 거쳐 본선 진출팀을 선정했다. ▲나눔비타민 ▲호호웍스 ▲비해피 ▲플래닛주민센터 ▲가온아이피엠 ▲집으로가는길 ▲연제구노인복지관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 ▲의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 ▲서귀포시사랑원 등 10팀이 최종 선발됐다. 각 팀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교육 지원, 주거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한 사업을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적용성, 참신성, 필요성, 완성도를 기준으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우수 사업제안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상금은 DGB금융그룹 후원으로 최우수상(1팀·700만원), 우수상(2팀·500만원), 장려상(2팀·300만원) 등 총 2300만원 규모다. 최우수상은 여행과 봉사활동 결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플래닛주민센터’가 받았다. 박찬우 대표는 “단발적,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임직원 봉사활동이 더 재밌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모델에 큰 점수를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사업제안 팀의 자유로운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킹 부스’도 운영됐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발표를 듣고 각 팀의 부스를 방문해 추가 질문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못다 한 네트워킹을 온라인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랜선 네트워킹 페이지’도 마련됐다. 랜선 네트워킹 페이지는 27일까지 운영된다.
전우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복지사업본부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는 정부나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다변하다”며 “제3섹터와 정부, 기업이 손을 맞잡고 지역의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연대와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복지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