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설비·제품·사원… 회사 전체가 ‘친환경 체질’로

오비 맥주 ‘그린 세이빙 프로젝트’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는 제품은 많다. 하지만 ‘친환경’을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서 구현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오비맥주의 도전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비맥주는 올 3월부터 ‘그린 세이빙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생산공장의 설비를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고 맥주 제조공정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였다.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진행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형 벙커C유 보일러를 소형 가스보일러로 교체하고 보일러 연료를 친환경LNG로 교체했다. 고효율 공기압축기와 같은 친환경 녹색설비들도 설치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난 6개월간의 실적은 놀라웠다. 약 2억4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었고 공장 내 열 발생은 종전보다 7%가량 줄었다. 전기 사용량도 4% 이상 감축했다. 광주공장은 이에 멈추지 않고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35% 절감한다는 목표를 가다듬고 있다.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몽골의 아이막 에르덴솜에 나무를 심고 있다.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몽골의 아이막 에르덴솜에 나무를 심고 있다.

생산설비에서 시작된 변화는 제조공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른바 ‘환경 친화적인 맥주’ 생산을 위한 친환경 공법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종전보다 20~30% 가벼운 경량병을 포장재로 사용하고 병뚜껑의 두께를 축소하는 한편 재활용 포장재 사용을 활성화했다. 생산설비와 제조공정을 바꾸는 것이니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변형섭(44) 이사가 전달하는 사내에서의 노력들은 친환경을 회사의 체질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공장별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가벼운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현장 작업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교육을 실시하고 에너지 누수방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입체적인 노력은 사회공헌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오비맥주는 모래와 자갈뿐인 몽골에서 ‘몽골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맥주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타워 아이막 에르덴솜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를 차지하는 몽골의 사막화 문제가 가진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도 되면서 몽골에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는 것이 변 이사의 평가다.

생산설비부터 제조공정, 사내 임직원의 인식, 사회공헌 사업까지 ‘친환경’이라는 일관된 키워드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는 오비맥주의 도전은 친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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