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토)
글로벌 기관 투자자 4명 중 3명 “ESG 성과 부진하면 투자 회수”

글로벌 기관 투자자 4명 중 3명은 ESG 성과가 저조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SG 경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질 좋은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EY 글로벌 기관 투자자 6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 세계 19국 320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검토하는가’ 질문에 2018년에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응답이 32%였으나 올해 78%로 증가했다./EY한영 제공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검토하는가’ 질문에 2018년에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응답이 32%였으나 올해 78%로 증가했다. /EY한영 제공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검토하는가’ 질문에 대해 2018년에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응답이 32%였으나 올해는 78%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90%는 코로나19 이후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지난 1년 동안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답변도 92%에 달했다. 74%는 ESG 관련 성과가 저조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각 기업이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할 역량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하고 있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ESG 책임자나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가 있는지(53%) ▲조직문화가 ESG 목표에 부합하는지(52%) ▲기업이 ESG 보고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의 인증을 받고 있는지(48%) ▲기업 이사회가 ESG 성과에 대한 감독권한이 있는지(42%) ▲경영진 보수가 ESG 성과와 연계돼 있는지(42%) 등을 고려했다.

ESG 리스크에 대한 검토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 중 77%는 향후 2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화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답변은 지난해보다 4%p 증가했다. 80%는 ‘이행 리스크’를 더욱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행 리스크란,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손실 리스크다. 이행 리스크를 고려하겠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9%p 상승했다.

다만 투자금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변경한 비율은 높지 않았다. 투자 접근 방식을 새롭게 바꿨다는 응답은 49%,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개편했다는 응답은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기후 위기 부문에서도 단순히 ‘선언적’ 투자가 아닌,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성숙도 높은’ 투자를 했다고 답한 기관 투자자는 44%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ESG 정보의 품질과 투명성을 우려했다. 응답자의 절반(50%)은 신뢰할만한 ESG 평가방법론에 따른 재무 영향 보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13%p 증가했다. 투자자의 89%는 글로벌 표준에 따른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ESG 경영 수준) 발전을 위해서는 감사인과 표준 제정자, 규제 기관뿐 아니라 투자자와 기업의 참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따라야 할 일관된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는 등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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