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수)

‘분쟁 관계’ 이스라엘-요르단, 기후 대응 위해 전력·물 교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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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맞대고 종교 갈등을 벌여 온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은 요르단의 친환경에너지와 이스라엘의 물 자원을 교환하기로 협약했다.

22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양국 에너지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이점을 살려 상대국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요르단과 이스라엘 정부가 22일(현지 시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태양광에너지와 수자원을 맞바꾸기로 했다. 사진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AFP 연합뉴스

요르단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물 부족 국가다. 높은 기온, 지속적인 가뭄, 부실한 물관리 등으로 인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한 용수 약 2억㎥를 요르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의 80%가 사막인 요르단은 사막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600MW 규모의 전력을 이스라엘에 수출한다. 발전소 건설은 UAE 기업이 맡는다. 이스라엘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30%를 친환경에너지로 생산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국가 간) 협력이 어떻게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복원력을 갖출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반가운 사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서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에서 관리하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이 지역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1994년 평화협약을 체결했지만 떨떠름한 관계는 지속됐다. 지난 10월에는 유대교도가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를 올린 것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9월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우방국이며, 요르단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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