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올해 노벨상 테마는 ‘친환경’…환경문제 해결에 공헌한 과학자 잇따라 수상

올해 노벨상 화학·물리학 부문에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과학자들이 잇따라 수상자로 선정됐다. 8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되는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에도 환경 운동가들이 거론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2021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친환경적인 촉매를 개발한 베냐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 이들은 기존에 사용되던 촉매들의 단점을 극복한 ‘비대칭 유기촉매’를 개발했다.

2021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왼쪽)와 베냐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프린스턴대학교 제공, AFP 연합뉴스

촉매는 화학 반응을 가속하는 데 사용되는 기초 물질이다. 의약, 식품, 플라스틱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한다. 촉매로 만든 제품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자들은 1990년대까지 촉매로 금속과 단백질 효소 두 가지만 사용했다. 다만 금속은 가격이 비싸고 환경에 해로운 중금속이 남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효소는 단백질 크기가 커서 인공 합성이 어려웠다. 2000년 리스트와 맥밀런은 거의 같은 시기에 제3의 촉매인 ‘비대칭 유기촉매’를 개발했다. 탄소 원자가 안정적인 구조로 배열돼 있으며, 산소·질소·황·인 등이 붙을 때마다 특성이 달라져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다. 위원회는 “유기 촉매는 환경친화적이고 생산 비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유기촉매는 청정에너지,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1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왼쪽부터)마나베 슈쿠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조르지오 파리시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EPA 연합뉴스

5일 발표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마나베 슈쿠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조르지오 파리시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학교 교수다. 이 중 슈쿠로와 하셀만은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나베는 1967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어떻게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규명했다. 이를 토대로 기후모델이 개발돼, 미래 기후변화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하셀만은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 데 이바지했다. 그는 자연현상과 인간활동이 기후에 남기는 패턴을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기온 상승이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것임을 증명하는 데 사용됐다.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 운동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올해도 기록적인 홍수와 화재가 발생했고 조만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도 열린다”며 “전 세계의 젊은 환경 활동가에게 영예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장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언론 자유가 침해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국경없는기자회(RSF),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물망에 올랐다. 이밖에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쓴 세계보건기구(WHO), 독재 정권에 맞선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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