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애인·고령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근성이 전년도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과학기술정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다운로드가 많은 앱 300개(iOS 상위 150개·안드로이드 상위 150개, 동일 서비스 앱 중복 포함)를 대상으로 ▲기호 같은 시각적 항목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가 적절한지 ▲자막·수화 등을 제공하는지 ▲이미지·글자 등의 명도가 잘 설정됐는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이해하기 쉽고 일관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300개 모바일 앱의 평균 접근성 점수는 2019년 74점에서 2020년 69.2점으로 4.8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소통이나 쇼핑, 배달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모바일 앱의 접근성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접근성 점수 결과를 보면 ‘커뮤니케이션’ 항목이 86.6점에서 75.3점으로 11.3점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생활·음식·맛집’ 항목도 10.5점 줄어 두 번째로 많은 감소를 보였다
또 진단항목 중 장애인과 고령자가 앱을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능인 ‘보조 기술과의 호환성’ 항목이 2019년 81.2%에서 2020년 54.6%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기능 제공’, ‘대체텍스트’ 항목도 각각 7.3%p, 3.8%p 감소했다.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앱으로는 최하점 38.9점을 받은 ‘배달의민족(iOS)’이 꼽혔다. 이 외에도 쇼핑앱 ‘브랜디(iOS)’ 43.8점, ‘디데이 위젯(iOS)’ 43.8점, ‘배달의민족(안드로이드) 46.2점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양 의원은 “언택트 시대에 모바일 앱은 우리 생활에 필수 기능이 됐지만, 장애인과 고령자가 이용하기에는 더 불편해지고 있다”며 “정보 취약 계층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