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임팩트 측정 제대로 하려면?…비영리 5단체 공동연구 결과 발표

국내 비영리단체 5곳이 모여 소셜 임팩트 측정법을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비영리단체들이 공동으로 비영리 사업의 임팩트 측정 방법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미래교실네트워크, 아름다운재단, 티앤씨재단, 포스코청암재단 등과 함께 ‘Impact Foundation 임팩트 측정의 학습과 연습 Vol.1’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존 임팩트 측정 방식인 연구 논문, 참여자 수 등 사업 결과 분석만으로는 단체의 미션 달성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특히 외부에 용역을 맡겨 단체의 임팩트를 측정할 경우 그 결과를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비영리단체 5곳의 실무자들은 지난해 10월 ‘Impact Foundation Learning Community’를 조직해 10개월간 임팩트 측정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각 단체의 사업 목적, 대상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단체마다 맞춤별로 진행했다. 대신 사업의 수혜자, 이해관계자 등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느냐’를 공통적인 원칙으로 삼아 측정 방법을 개발했다.

공교육 혁신을 목표로 하는 미래교실네트워크는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꾸로교실’ ‘사최수프(사상최대수업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들의 행동 변화를 만족도 등 정량 평가와 인터뷰 등 정성 평가를 종합해 ‘임팩트 스페이스’라는 측정 지표를 개발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연구자 발굴 사업인 ‘CSES 연구공모전’과 장학지원 사업인 ‘CSES 펠로우십’의 참여자들이 사회적가치 연구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등 사업 참여 후 행동 변화에 집중했다. 사업 참여자들의 논문과 사업 자체에 대한 금전적 가치를 매겨보는 색다른 방법도 시도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기부와 비영리 생태계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는 ‘기부문화연구소’의 연구성과와 기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임팩트 측정 방법을 개발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의 경우 국내 기초 과학자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인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참여자들의 만족도나 논문 인용 실적 등으로 사회와 개인에게 미친 영향을 측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티앤씨재단은 차별과 혐오를 주제로 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를 통한 관람객들의 인식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 관람 전후로 관람객들의 혐오와 차별에 대한 관심도가 변화했는지가 주요 임팩트 측정 기준이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번 파일럿 측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단체와 함께 소셜 임팩트 측정 방법을 정교화하고 확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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