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전세계 물 부족 문제? UN이 개발한 게임으로 알아보세요!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가 취수량의 약 50%, 선진국의 18%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지속가능경영목표(SDGs) 6은 지속가능한 물 사용을 도모할 거예요.” 

물 부족 문제 인식개선을 목표로 만든 게임이 있다.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이 개발한 청소년 환경교육 게임 ‘아쿠아 리퍼블리카(Aqua Republica)’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인구 1000명을 늘리시오’,’농장 10개를 늘리시오’ 등과 같은 미션이 주어지는데, 학생들은 주어진 물 자원 양을 관리해 농장과 에너지 발전소 등을 지어가며 미션을 달성한다. 일종의 온라인 기능성 게임(serious game)이다.  

게임 속에는 가뭄, 화재 등의 이벤트도 발생하는데, 물 자원을 절약한 경우에만 가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물이 환경과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물에 관한 다양한 상식과 정보들도 게임 속 안내창을 통해 제공된다. UNEP은 덴마크의 물 관리 시스템 전문기업인 DHI와 함께 아쿠아 리퍼블리카를 개발해 현재 전 세계 90개국 1500여개 학교에서 환경 교육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UNEP의 ‘아쿠아 리퍼블리카(Aqua Republica)’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UNEP의 한국 파트너인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가 경기도 성남의 이우중학교를 시작으로, 총 2개교 110명 학생들에게 아쿠아 리퍼블리카를 이용한 시범교육을 진행하게 된 것. 

이번 교육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위한 수업 형태로, 에코맘코리아가 파견하는 강사가 학교나 청소년 단체 등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게임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강사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청소년이 게임의 취지와 의미를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팀별로 미션을 달성하도록 제주삼다수의 후원으로 교구도 특별 제작됐다. 학생들은 팀별 활동을 위한 미션지와 게임 속 물 자원, 농업, 공장, 원자력에너지 시설 등을 표시할 수 있는 세계 지도 등 다양한 교구도 활용한다.  

물 자원을 활용해 농업과 축산, 에너지 시설 등 자원을 관리하는 ‘아쿠아 리퍼블리카’ 게임 장면.

“물 자원을 관리하며 농사와 목장도 짓고, 에너지 시설도 지으면서 얼마나 자원이 빨리 소비되는지, 우리가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지 알 수 있었어요.” “물 부족이나 환경이 나에게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게임을 해보니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실제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학생들은 “게임을 통해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전유영 에코맘코리아 국장은 “환경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환경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상호관계가 있는지를 즐겁게 배울 수 있어 청소년들의 호응과 참여가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사실 아쿠아 리퍼블리카가 한국어판으로 번역되고, 국내에서 첫 교육을 진행하게 된 데는 에코맘코리아의 역할이 컸다. UNEP본부와 2014년부터 환경교육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UN청소년환경총회를 진행해온 에코맘코리아는 UNEP에 직접 게임의 한국어 번역과 보급 등을 제안했다.

전유영 에코맘코리아 사무국장은 “국내에도 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물 절약’, ‘전기 절약’, ‘분리수거’ 등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게임을 이용한 청소년교육이 많이 진행돼온 만큼 한국에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UNEP에 제안했고, 한국파트너로 교육과 보급 등을 맡게됐다”고 했다.

팀별로 수업 중인 학생들. ⓒ에코맘코리아

한편, 에코맘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수도권 학교들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쿠아 리퍼블리카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관련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현재는 온라인으로는 초기 버전만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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