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월)

현지에서 마을 자생사업 기획 2년 활동 후 심화과정 지원 청년 지역전문가 양성에 앞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
“2년 동안 해외에 봉사나갔다 왔더니 친구들에 비해 혼자 뒤처진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우울했어요.”

“청년인턴제 채용공고가 나면 경쟁률은 무척 높은데, 막상 합격자 발표 후 ‘못 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적인 손익계산을 해보고 나면, 덜컥 겁을 먹는 거죠.”

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다. 자원봉사단이나 청년인턴으로 해외에 나간 청년들이 1~2년 후 실업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한국 YMCA 지구시민교육센터 송진호 협동사무처장은 “개발원조 분야에도 비즈니스를 융합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 노동부의 사회적기업 모델,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기술, 기획재정부의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개도국 현장에서 한국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활동가들은 아프리카의 18개 지역에서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매개자가 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 사업단 제공
청년활동가들은 아프리카의 18개 지역에서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매개자가 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 사업단 제공

현재 이와 같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사업단이다.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브릿지’. 아프리카 6개 국가, 18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풀뿌리 교육발전 사업이다. 마을 주민들의 주도적인 지역개발을 돕기 위해 2010년 10월, 18명의 한국 청년지역활동가들이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이들은 현지 지역 NGO들과 협력해 오지마을마다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지역학습센터(CLC)를 구축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사업단 김동훈 팀장은 “보다 장기적인 개발원조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외부 원조보다는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브릿지’는 마을의 자생을 위한 지역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청년들이 직접 찾아내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교육하고 지원한다. 2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들은 심화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2년간 현장을 보고 돌아온 청년들은 해당 국가의 대학원, 기업, 국제기구 등에서 2년간 지역전문가 양성과정(+2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며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보다 장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