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애학생 화상강의시스템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건강장애학생에 대한 학습지원을 위해, 병원학교와 함께 화상강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화상강의시스템이란 개인의 학년과 학력 수준에 적합한 학습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담당 교사와 일대일로 수업을 받는 시스템이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국어·수학·영어 등을 비롯한 주요과목에 대한 교과목 학습지도를 비롯해 특별활동·재량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장기입원 및 장기치료로 학습이 지체되거나 유급 위기에 놓인 건강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다.
화상강의시스템은 교과목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 활동도 꼼꼼히 챙긴다. 경남교육청의 화상강의시스템 운영기관인 경남꿈사랑사이버학교의 경우, 정기적으로 전화상담, 병문안 또는 가정방문도 진행한다. 학생의 건강 상태, 심리 상태를 파악해 치료와 교육 효과도 높이고, 아이와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도 심어주기 위함이다. 대상지역인 경남·부산 등 9개 시·도에서 매 학기 1회 이상 학습간담회를 열어 만들기, 과학실험 등의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경남꿈사랑사이버학교의 안병익 회장은 “질병 치료 과정에서 아이가 잘 자라나도록 돕는 교육이 진짜 교육”이라 강조했다. “교과목 지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가 자존감·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꿈과 용기도 심어주는 게 진짜 필요한 교육 아니겠어요? 하반기엔 온라인상담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이가 잘 자라나기 위해선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니까요.”
현재 화상강의시스템은 서울·인천·충남·경남의 4개 교육청에서 운영 중이다. 작년 한 해 화상강의시스템에 참여한 건강장애학생은 1491명에 달한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진짜 교육’을 선물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인프라 개선. 서울교육청의 화상강의시스템 운영기관인 꿀맛무지개학교의 이영관 교육 연구사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데, 당장 저희 학교에 있는 17개 컴퓨터에서 교사들이 각각 접속하면 일단 서버 용량 부족으로 진행이 안 돼요. 영상이 막 끊기고 떨리죠.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기관도 늘고, 서버나 장비 등도 개선되면 좋겠네요.”
꿈사랑사이버학교 안병익 회장은 “정부·학교·병원·병원학교·화상강의시스템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행정처리에 편한 방식이 아니라, 진짜로 환아들에게 제일 좋은 방식이 뭔지를 고민해서 병원학교와 학교와 화상강의시스템 간에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퇴원 후 잘 적응하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과제고요. 당장 부모들이야 아이를 살리는 게 급선무이지만, 사회는 아이들이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 누군가의 금쪽같은 자식 아닙니까?”
건강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은 비단 해당 학생과 부모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의료진이나 교사 개인의 관심이나 열정에만 맡길 문제는 더욱 아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단지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그 수가 희박하다는 이유만으로 잊혀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