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물에서 헤엄치겠습니까

더나은 선택… ⑤워터파크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워터파크도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가볼 만한’ 워터파크를 구별해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휴가를 앞둔 독자들을 위해 더나은미래가 더나은선택 4번째 시리즈로 ‘워터파크편’을 준비했다. 비교 대상은 입장객 기준 국내 1위 워터파크인 오션월드(대명레저산업)와 2위인 캐리비안베이(삼성물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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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주선영_2016

 

 

주선영 기자=재미와 가격도 중요하지만, 나라면 두 곳 중 물이 얼마나 깨끗할지 궁금할 것 같다. 두 곳의 친환경 및 안전 정도를 점검하려고 모든 자료를 뒤져봤다. 캐리비안베이의 경우 CSR 보고서를 통해 물 사용량이나 탄소배출량은 물론이고 에너지 사용량까지 꼼꼼히 기록, 공개하고 있다. 반면 오션월드는? 일단 정식 보고서가 없고, 대명레저산업에 직접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소비자는 투명한 기업을 신뢰한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권보람_기자사진_2016

 

권보람 기자=형만 한 아우가 없는 걸까. 올해 개장 20주년을 맞은 캐리비안베이는 자체 개설한 호암호수를 주요 취수원으로 활용하고, 지하로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폐기물 소각열로 온수를 만들어 쓰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환경 영역에 투자를 한 점이 눈에 띈다. 환경정보공개시스템 공시(2014년)를 살펴봐도 대명리조트의 폐기물 재활용 비율(85%)은 삼성물산(91%)에 비해 6%p 뒤진다. 용수 재활용 비율이나마 3%p 앞서는 것을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적어도 기업의 환경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올여름 어떤 워터파크에 갈지는 너무나 명확한 것 같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김경하_기자사진_2016

 

김경하 기자=두 곳 모두 오너 이슈로 이미지를 깎였다. 대명그룹의 경우 예전부터 오너가(家)가 측근들로 이사회를 장악해 회사를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명그룹은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015년 기준 78.09%에 달했다. 최근 삼성물산 역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한 합병 비율로 삼성 오너 일가는 이득을 취하고,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손해를 봤다는 한 의원실의 주장도 나왔다. 지배구조를 보면 그 기업의 책임경영 성적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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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워터파크의 안전 점수는 어떨까. 캐리비안베이를 건설 및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 국감 때 최근 3년간 국내 건설 산업재해 1위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재 다발 사업장 204곳에도 삼성물산의 공사 현장 2곳이 동종 업종 평균 재해율보다 10배 높은 수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87개 물놀이 시설을 대상으로 당국이 합동점검한 결과, 일부 워터파크의 시설에 균열, 부식, 수심 미표시 등의 문제가 밝혀진 바 있다. 바캉스 시즌을 앞둔 지금, 두 기업의 안전 점검이 강화되길 바란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강미애_기자사진_2016

 

강미애 기자=사회공헌 면에서는 캐리비안베이가 한 수 위다. 양사 모두 워터파크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직원 자원봉사나 사회공헌을 하고 있긴 하지만, ‘차별성’과 ‘지속성’ 면에서 그렇다. 캐리비안베이는 업(業)의 전문성을 살린 ‘장애아동 수중재활치료 지원’을 8년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운동처방사이자 캐리비안베이 인명구조원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진행한다.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도 주민간담회를 통해 지역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한다. 대명레저산업도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장기간 사회공헌을 지속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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