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CES 2026에서 국내 기업의 로보틱스 기술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로봇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 ETF는 지난달 29일 순자산총액 5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 기준 5520억 원대를 기록했다. 9월 초 1720억 원 수준이었던 순자산 규모가 3개월 만에 220% 이상 증가(약 220%↑)한 것으로, 단기간 220%대 성장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국내 로봇 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며,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지난 9월 초 760억 원대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 로봇’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4560억 원대로 늘었고,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 ETF 순자산도 1720억 원에서 2800억 원대로 증가했다. 로봇 ETF 전반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투자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AI 탑재로 로봇 테마의 성격이 변화한 점이 지목된다. 과거 로봇 테마가 기대감에 의존했다면, 이번 CES에서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로봇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다.
CES 2026에서의 기술 공개 역시 모멘텀을 더했다. 현대차는 박람회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자체 개발 로봇 ‘모베드’, 물류·모빌리티 로봇 기술을 공개, 휴머노이드와 물류·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청사진이 제시되며 로봇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각국 정부의 육성 의지도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며, 우리 정부도 ‘AI 대전환’을 기치로 향후 5년간 32조 원 이상의 예산을 로봇 산업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 개화 시점이 기술 발전 속도와 국가별 수용력에 연동되며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술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 개화 시기는 멀지 않았다”며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 로봇 산업에 접근 가능한 국내 생산 밸류체인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모멘텀에 기반한 기대와 조정이 반복되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양산 시기와 규모가 구체화되면서 공급망의 초기 설정이 완료돼 수혜 기업이 선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