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92명 본선 진출…AI·자율주행 등 4개 종목서 실력 겨뤄
LG전자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울산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lobal IT Challenge for Youth with Disabilities, 이하 GITC)’ 본선 대회를 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GITC는 장애 청소년의 IT 활용 역량을 높여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된 세계 유일의 국제 IT 대회다. LG와 보건복지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며,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지난 14년간 40개국 4500여 명의 장애 청소년이 참가했으며, 참가국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됐다. 대회 참가자 상당수는 이후 대학 진학이나 공공기관 취업 등으로 이어지며 사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대회 참가자였던 캄보디아 출신 지체장애인 토나(Thona Thy) 씨는 팀원들과 함께 모두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2015년 ‘글로벌 IT리더’로 선정된 시각장애인 파라무디타야(Paramuditaya Dyan Prabaswara) 씨는 GITC 참가 후 인도네시아 정부 장학금을 받아 IT 교육을 마친 뒤, 현재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유일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했다. 본선에는 16개국 예선을 통과한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 청소년 9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정보검색과 문서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eCombination’ ▲자율주행차 프로그래밍 역량을 겨루는 ‘eCreative_SmartCar’ ▲기술 아이디어와 IoT 역량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영상 제작 실력을 겨루는 ‘eContents’ 등 4개 종목에서 경쟁했다. 올해는 AI를 활용한 반응형 게임을 제작하는 ‘코딩 챌린지’가 시범 종목으로 신설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K-팝 공연, 한복 착용,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GITC는 장애 청소년들이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자립과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