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력소비 절감형 데이터센터’ 만든다…한전·한화와 맞손

“에너지 손실 10% 줄인다”…신재생 시대 맞는 냉각 솔루션 개발 박차

LG전자가 한국전력, 한화 건설 부문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직류(DC)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세 회사는 24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 부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3사는 총 1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중 1MW를 직류 전력으로 공급하는 실증 센터를 우선 조성한다.

24일 서울시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김승모 한화 건설 부문 대표이사,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기존 발전소는 대부분 교류(AC) 전력을 사용하지만,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직류(DC) 전력을 출력한다. 이 때문에 전력 변환 과정에서 평균 10%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LG전자는 이를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직류 방식의 초대형 냉방기(칠러)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저전압 직류 송전(LVDC) 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기술 검증을 맡고, 한화 건설 부문은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을 담당한다.

LG전자는 그간 데이터센터 열 관리 수요에 맞춰 ▲액체 냉각 솔루션(CDU) ▲공기 냉각 솔루션(칠러 기반) ▲직류형 공조시스템 등 고효율 HVAC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말엔 HVAC 사업 성장을 위해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국내외 다양한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냉각 솔루션 개발에도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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