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최근 지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화석연료의 가속화된 감축과 노동자·취약계층 보호를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촉구는 사무총장 직속 기후행동팀이 10개의 유엔 전문 기관(FAO, ILO, OCHA, UNDRR, UNEP, UNESCO, UN-Habitat, UNICEF, WHO, WMO)의 자료와 자문을 받아 만든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10개 전문 기구의 최초 공동 작업물이다.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의 무더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2023년을 넘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2일은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까지 일으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약 48만 9천 명의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ILO는 매년 폭염으로 2285만 건의 부상과 1만8970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무더위로 인한 노동력 손실의 경제 규모는 2022년 기준 8630억 달러(한화 약 1195조 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불공평하며 야외노동자와 아동·노인·장애인·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을 통한 회복력 경제와 사회의 강화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제한을 주문했다.
특히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반드시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그 과정에서 해마다, 10년마다 글로벌 이정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를 30% 이상 줄이려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COP28에서 만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COP28에서 한 약속은 산림 벌채를 중단, 재생 에너지 비율 세 배로 늘리기 등이 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전 세계가 화석 연료 사용이 초래한 기후 위기로 인해 점점 더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폭염이 경제를 파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훼손하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섭씨(17.15)도로, 전날 기록(17.09)도를 하루 만에 넘었다. 극한 기후로 인한 경제·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폭염으로 인해 최근 중국 SUV 제조업체(GWM)는 7월 말까지 3개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체감온도가 섭씨 55도까지 올라갔던 인도에서는 지난 19일 순찰 중이던 장교가 사망하기도 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