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네덜란드 시민 8만명 기후대책 요구하며 행진

네덜란드 총선을 열흘 앞둔 12일(현지 시각)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경찰 추산 7만명, 주최 측 추산 8만5000명의 군중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기후변화 시위 사상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가인 댐 광장부터 뮤지엄 광장까지 약 3.5km를 행진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행진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1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댐 광장에서 기후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댐 광장에서 기후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번 집회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옥스팜(Oxfam), 그린피스(Greenpeace) 등 환경단체들이 주도했다. 공동성명에서 환경단체들은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선택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역대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만큼은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기후변화 대책은 물가 상승, 이주민 대책과 함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시위에는 청소년 환경운동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 구성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와 프란스 팀베르만스 전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행진에 앞장섰다. 팀베르만스는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과 녹색당 통합을 이끌 예정이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도 ‘기후위기=건강위기’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에 참가했다. 소아과 의사인 로라 손네벨트는 “나는 소아과 의사로서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기후변화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건 바로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참가자는 해수면 상승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기도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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