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복구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더해져 일상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광역 자원봉사센터 7곳,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29곳에서 자원봉사자 총 3만6000여 명이 수해 복구 활동에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도움의 손길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오갔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의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다른 지역 복구 현장에 급식·세탁·샤워 차량을 지원했다.
전문 자원봉사단을 꾸려 원정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강원 강릉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4월 산불이 났을 때 받은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충북 청주의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했다. 강릉 산불 이재민이자 자원봉사자인 최양훈(49)씨는 “산불로 집이 타는 등 많은 것을 잃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었다”며 “이번 수해복구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고마움을 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인 한 자원봉사자는 경북 문경의 토사 제거 현장에 본인 소유의 캠핑카를 가져가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다른 자원봉사자와 군인, 이재민에게 커피와 컵라면 등 식음료를 제공했다.
지역 간 원정 봉사의 배경에는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의 협력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전국 자원봉사센터는 그동안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돕는 ‘품앗이 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2019년 강원도 강릉·고성 산불,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발생했을 때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일상 회복을 도왔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을 초월한 도움의 손길 덕분에 빠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원봉사 활동의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