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굿레거시’ 사업 업무 협약
건강한 상속문화 확산을 위한 ‘원스톱 굿레거시(One-stop Good Legacy)’ 사업이 시작된다. 원스톱 굿레거시는 상속과 증여에 관한 법률·세무·금융 상담부터 유산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 후견 관련 업무 지원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통합 상속 솔루션이다.
한국모금가협회, 법무법인 가온,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한국후견협회는 지난 20일 원스톱 굿레거시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상속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가족의 불화와 분쟁을 줄이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상속문화를 정착시키기는 일에 4개 기관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가족 구성원들이 재산 상속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이른바 ‘좋은 물림’을 이뤄내기 위해 시작됐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생전에 죽음에 대해 말하기 꺼리는 문화 탓에 부모나 자녀가 유산에 대해 편안하게 말하지 못한다”며 “상속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유산기부 계획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상속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관계’의 문제”라며 “올바른 상속 문화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산의 일부가 자연스럽게 사회로 흘러가게 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약을 맺은 4개 기관은 각각 역할을 나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모금가협회는 분쟁없는 상속과 유산기부를 위한 상담과 교육 등을 지원한다. 법무법인 가온은 상속과 유산기부 관련된 법률과 세금 관련 상담을 맡는다. 더나은미래는 상속문화 정착와 유산기부 확산을 위한 미디어 캠페인을 담당한다. 한국후원협회는 피상속인과 상속인을 위한 후견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는 “좋은 의도로 유산기부를 결심해도 상속인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진행하면 기부자의 뜻이 훼손될 수 있다”며 “상속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허탁 한국모금가협회 이사장은 “건강한 상속문화 정착이 나아가 유산기부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순무 한국후견협회장은 “상속이나 모금 관련 단체는 많지만 서로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는 사례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