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어려운 아이들 위해 고액 기부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노블클럽’

변현정(52)씨는 경남 김해에서 헬스 용품 제조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사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적극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지역 내 운동선수들에게 스포츠 용품을 후원한다. 지난 2020년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지역 아동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아이들에게 감사 인사가 담긴 편지를 받은 변씨는 이듬해 후원금을 늘려 3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 7월에는 재단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3년 이내에 5000만원을 추가로 후원해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변씨는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후원을 이어가기 위해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고 말했다.

지난 7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한 변현정(가운데) 후원자가 약정을 체결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난 7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한 변현정(가운데) 후원자가 약정을 체결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그린노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고액 기부자들을 충분히 예우하기 위해서다. 그린노블클럽은 1억원 이상 후원한 개인 후원자 모임이다. 이제까지 기부한 금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향후 5년 이내에 누적으로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후원자가 가입 대상이다. 지금까지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원자는 지난 1일 기준 373명이다. 2017년 5월 발족 당시 94명에서 5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올해만 57명이 가입했다.

후원자 직군도 다양하다. 이전에는 기업인이나 전문 직군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공무원, 심리 치료사,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동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적극적으로 아동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지원 등 특정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후원금도 전달된다. 한 의료인 회원은 아픈 아동을 치료하면서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지난 5년간 그린노블클럽에 모인 기부금은 총 710억원. 기부금은 ▲환아 지원 사업(난치병 아동 수술비·치료비 지원) ▲보건의료 사업(의료 물품 보급과 의료인력 역량 강화) ▲교육 사업(교육 기자재 구입) 등 국내외 아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재단은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자를 예우하고 있다. 클럽 회원을 위한 개별 헌액식·약정식을 진행하며 재단 명예의전당 헌액벽과 홈페이지, 브로셔 등에 이름을 등재한다. 클럽 멤버들 간의 교류도 이뤄진다. 연 1회 전국, 지역별 그린노블클럽 후원자 오찬 모임이 열린다. 재단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도 그린노블클럽 후원자와 가족은 우선 참여할 수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고액을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더 체계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그린노블클럽을 발족시켰다”면서 “부(富)의 의미와 가치를 재정립하면서 우리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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