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64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 시각) 베이조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재산 대부분을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고 사회 통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추산으로 세계 4위 부자인 베이조스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구체적으로 기부에 쓰일 재산의 비율과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선 방식을 아마존을 경영했던 방법에 빗대 말했다.
베이조스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효율적으로 기부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아마존을 만들 때도 똑똑하고 근면성실한 팀원들이 필요했는데, 자선 활동도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현재 연인인 로렌 산체스와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펀드에 10년 동안 100억 달러(13조 2490억원)를 기부했다.
또 베이조스는 2001년부터 ‘용기와 존중상’(Courage and Civility Award)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용기와 존중상 수상자에겐 상금 1억 달러(1323억 3000만원)가 돌아간다. 수상자는 자신이 선택한 자선 기관에 상금을 기부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기부하는 재단을 운영 중인 돌리 파튼(76)이 지난 13일 이 상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베이조스는 “용기와 존중상은 더 큰 사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단합이야말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열을 증폭시키는 일부 정치인 및 소셜미디어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