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맹그로브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는 20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만 1500㎢의 황폐화된 맹그로브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맹그로브 면적의 25%(약 3만3100㎢)를 차지하는 맹그로브 최대 보유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뒤를 잇는 브라질과 호주의 맹그로브 면적은 각각 8%, 7%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로 2020년 말 이탄지(泥炭地) 복원청에 맹그로브 식물종을 추가해 맹그로브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맹그로브 숲 6,000㎢을 복구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49.11㎢의 맹그로브 숲이 6900억 루피아(약 575억4600만원)로 복원됐다. 맹그로브 복원 기관 담당자는 “2022년 맹그로브 복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3조2000억 루피아(약 2668억8000만원)”라며 “맹그로브 복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예산을 대폭 상승해야 한다”고 했다.
맹그로브는 흔히 지구의 ‘탄소저장고’로 불린다.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장관은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맹그로브 숲은 육지에 있는 열대 우림보다 4~5배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맹그로브는 각종 동물에게 서식처, 산란지를 공급하고 인간에게는 식료품, 의약품, 원자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해일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 침범을 막아준다.
하지만 최근 맹그로브는 새우 양식, 벌목, 관광지·주거지 개발 등으로 파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60%가 파푸아섬에 밀집돼 있는데 그 가운데 18%(약 6000㎢)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