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9개월째 접어들면서 반군부 민주진영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온라인 모금 활동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모금 활동은 ‘클릭투도네이트 미얀마(CLICK2DONATE MM)’다.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유튜브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클릭하거나 클릭투도네이트 유튜브 채널 소개란에 삽입된 링크를 클릭하면 발생하는 수익금을 기금으로 적립하는 구조다. 클릭투도네이트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만 16만8986 싱가포르달러(약 1억4700만원)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은 군부에 맞서는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과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 클릭투도네이트의 유튜브 채널 위클릭(WE CLICK)은 “악마 같은 군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기금이 필요하다”며 “링크를 클릭하기만 하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을 돕는 기금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뉴스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따딘(Tha Din)’도 클릭투도네이트와 비슷한 구조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따딘은 군부의 언론 통제로 접할 수 없는 각종 반군부 활동 소식과 관련한 외신과 현지 독립매체의 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광고를 클릭해야만 뉴스를 볼 수 있는데, 광고 수익을 반군부 민주진영을 돕는 기금으로 쓰고 있다. 따딘은 “하루 평균 3000달러(약 350만원)의 기금을 적립하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군부 민주진영의 의회격인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영국, 호주, 미국,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모금 활동을 날짜별로 분류해 공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얀마 민주진영을 위한 다양한 모금 활동이 진행된 바 있다. 5·18 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 7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현지인들에게 성금 1억5540만원을 전달했다. 같은 달 부산 50여 시민단체가 뭉친 ‘미얀마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미얀마의 민주항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얀마 민주항쟁 사진전’을 열었다. 미얀마 현지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투쟁의 현장을 사진 99점이 소개됐다. 단체는 지난 4월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원을 위한 모금액 2300만원을 현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전주에서는 전주시기독교연합회 등 전주지역 22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미얀마 민주화지지 전주연대’가 4월부터 6월까지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