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열흘 앞 ‘COP26’, 기후위기 생존의 길 찾는다

21일 기후미디어허브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을 앞두고 기후 전문가들을 초청해 웨비나를 열었다. 오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에 앞서 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아젠다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전문가로는 유럽의 기후 싱크탱크인 E3G의 제니퍼 톨만 선임정책연구원, 국제 환경연구단체인 세계자원연구소의 자말 루지 연구원이 참석했다.

자말 루지(왼쪽) 세계자원연구소 연구원, 제니퍼 톨만 E3G 선임정책연구원. /화상회의 화면 캡처

톨만 연구원은 COP26에서 논의될 핵심 안건으로 ▲각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개발도상국 기후 적응을 위해 만든 ‘녹색기후기금’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 등을 꼽았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간 목표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논의가 우선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멕시코·브라질 같은 국가는 최근 NDC를 낮춰서 다시 발표했고 중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아예 확정하지 않고 있다”며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트려야 하기 때문에 각 국가가 가진 격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OP26에서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녹색기후기금도 다뤄질 예정이다. 녹색기후기금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펀드다. 기후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를 모아 마련했다. 톨만 연구원은 “기후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이 친환경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며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녹색기후기금에 돈을 추가로 투입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연기관차 퇴출, 산림 벌채 금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토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톨만 연구원은 “이전에 열린 COP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부문별 방안까지 다루지는 않았지만, 기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만큼 이제는 세부 논의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한국의 NDC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18일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루지 연구원은 “한국의 NDC를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발표한 NDC안을 보면 2030년 석탄 발전 비중이 20%에 달하고, 지금도 해외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G20에 속하는 국가인만큼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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