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2100년이면 아프리카 2400만 도시 물에 잠긴다”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로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이 물에 잠겼다. /NIHSA 제공

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인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이면 도시 전체가 침수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영국 서식스대학교 개발연구소(IDS)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2100년 물에 잠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D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침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와 해수면이 상승이 주원인이다. 또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부실한 배수 시스템으로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고스는 해발 2m 미만에 형성돼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시 중 하나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2400만명에 이르며, 인구 밀도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의 2배가 넘는다. 라고스는 지난 7월 중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도시 일부가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어왔다. 나이지리아 수자원기관(NIHSA)은 “장마가 정점에 이르는 9월에 더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조 에제키엘나이지리아 비상관리기관(NEMA) 대변인은 “나이지리아는 매년 홍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물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도시 침수는 라고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 연구기관 ‘기후 중심(Climate Centr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이내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경우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이 살고 있는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보고서는 세기말까지 해수면이 최대 2.1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에는 현재 2억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 영구적으로 만조 수위 아래로 잠기게 된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인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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