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극한 기후로 매년 500만명 사망한다”

/모나쉬대학 제공

전 세계에서 극한 기후로 발생하는 사망자가 매년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각)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극한 기후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는 43개국 750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극한 기후로 인해 매년 약 508만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망 원인의 9.43%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자 중 8.52%는 극한의 추위와 관련이 있었고, 0.91%는 더운 날씨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약 260만명(51.49%)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프리카 120만명(23.88%)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사망자가 추위에 노출돼 발생했지만,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이러한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추위 관련 사망은 0.5% 감소했고 고온 관련 사망률은 0.2%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전 세계의 평균 일일 온도는 10년마다 섭씨 0.26도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20년간 고온 관련 사망자의 증가율과 온도 증가 추세가 유사하다”며 “지구 온난화와 고온 관련 사망자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유밍 궈 모나쉬대학 교수는 “올여름 북반구를 휩쓸고 있는 폭염으로 이미 수백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사망자를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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