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 양효석(57)씨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양 후원자는 본인이 거주 중인 공시지가 1억8000만원 상당 빌라 1채와 본인 명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 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유산기부는 기부자가 사후 자신의 재산 전부 또는 일부를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양 후원자는 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정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변호사, 세무사, 금융전문가 등 전문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유산기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후원자가 기부할 유산의 법률적 검토부터 유언장 작성, 유언 공증, 사후 유언 집행까지 도맡는다.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 중인 복지사업에 사용되며, 후원자가 원하는 특정 지원대상이나 희망 분야에 따른 새로운 나눔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이날 약정된 기부금은 후원자의 뜻에 맞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최근 유산기부 사례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 사회에 희망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