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의 도전
40년 넘게 ‘장애’를 사유해온 김도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지난 10년 동안 축적한 ‘장애학’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장애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 지적하며, “장애인은 차별받음으로써 장애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신체적 손상이 ‘장애’로 인식되는 건 우생학에 뿌리를 둔 사회적 위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도 더 단결하고 스스로 권리 의식을 높여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장애인이 바뀌고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도현 지음, 오월의봄, 2만2000원
서툴지만 혼자 살아보겠습니다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소셜벤처 ‘소소한소통’이 펴낸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안내서다. ▲먹기 ▲입기·빨래하기 ▲씻기 ▲정리하기 ▲청소하기 ▲안전하게 살기 ▲재미있게 지내기 등 7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시설을 나와 자기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네 명의 발달장애인이 경험에서 우러난 깨알 같은 조언을 전한다. 소소한 소통 지음, 소소한소통, 1만7000원
낯선 이웃
난민을 주제로 한 기획 기사로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은 ‘한겨레21’ 기자가 난민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오해와 차별, 혐오를 조명했다. 난민이 국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율을 높인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땅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난민들의 이야기도 실었다. 이재호 지음, 이데아, 1만7000원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성소수자에게 남녀 구분 체계가 지배적인 일터는 지옥이다. 먹고살기 위해선 성 정체성을 숨기는 ‘패싱(passing)’이 불가피하다.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는 삶을 피하려면, 가상의 이성 애인과의 구체적이고 꼼꼼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장착해두거나, 남자처럼 또는 여자처럼 보이도록 말투와 옷차림, 행동까지 꾸며야 한다. 노동자의 삶을 기록해온 저자가 ‘일하는 성소수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았다. 희정 지음, 오월의봄, 1만4000원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
페이스북에 올린 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테러 집단을 무너뜨리고 수백 년 묵은 제도를 바꾸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디지털의 특성 덕분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의 ‘선한 힘’은 방관하지 않을 용기를 가진 작은 영웅들, 즉 ‘디지털 다윗’ 덕택이라고 말한다.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한 힘을 발휘한 디지털 다윗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매슈 대니얼스 지음, 최이현 옮김, 포레스트북스, 1만5800원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