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세대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는 책.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의 확장판이다. 산업화세대, 386세대 등 ‘세대’란 축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한 위계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이철승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국내 민간 피해자 중 ‘아이들’에 주목한 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까맣게 그을리고 군수 공장에서 쇳가루를 뒤집어쓰며 소년과 소녀는 유년기를 보냈다. 죽거나 미쳐야 벗어날 수 있었던 강제노동 현장의 이야기를 치밀한 사료(史料) 조사로 복원해냈다. 정혜경 지음, 섬앤섬, 2만원.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학교 끝나고 습관처럼 들르던 떡볶이집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생겼다. 동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도 마찬가지. 24시간 편의점으로 바뀌더니 낯선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대를 지킨다.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한다.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장성익 지음, 신병근 그림, 풀빛, 1만3000원.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동물에서 얻은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는 비건(vegan)인 저자가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중에는 채식을 하지만 주말엔 고기를 먹는 부모님을 보며 겪은 심리적 갈등, 비건임을 밝힌 순간 쏟아지는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과 조롱을 견디고 꿋꿋이 비건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머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비건이 되는 것이 ‘몸의 세포를 하나하나 바꿔가는 여정’이라 말한다. 마르탱 파주 지음, 배영란 옮김, 황소걸음, 1만4500원.
미련해서 행복한 농부
한국에 ‘유기농’이란 말이 소개되기도 전에 유기농업을 시작한 유기 농부 1호 이해득씨가 지난 40여년간의 농사 인생을 담은 책을 펴냈다. 저자가 농업에 뛰어든 1970년대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는 게 곧 ‘과학영농’이었던 시기다. ‘밤에 몰래 농약 치는 사기꾼’이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끝까지 유기농을 고집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려준다. 이해극 지음, 따비, 1만7000원.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