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문안과인력 양성센터
MLOP는 안질환에 대한 간단한 처치와 약 처방이 가능한 보건 인력을 말한다. MLOP는 결막염 등 안질환의 60%를 치료할 수 있고, 저시력증 환자에게 안경을 처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인구 5만명당 1명의 MLOP를 양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구가 1억5000만명인 방글라데시의 경우 3000명의 MLOP가 필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MLOP 숫자는 700명에 불과하다. 이현윤 하트하트재단 해외복지사업부 팀장은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실명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눈이 아파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지역보건 의료와 실명 예방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준전문안과인력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MLOP 훈련은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적절히 분배해, 1년 과정으로 이뤄진다. 생리학, 해부학 등 기초과학 수업은 물론 환자 증상에 따른 검사 및 수술 방법까지 훈련받는다.
MLOP 훈련센터 학장을 맡고 있는 꼬람똘라병원 안과전문의 버틴(65)씨는 “도시와 달리 시골 지역 청년들은 영어와 기초과학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역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을 개발해야 했다”면서 MLOP 훈련 노하우를 전했다.
버틴씨는 의학 서적을 뱅갈어(방글라데시 언어)로 번역해 MLOP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 노트를 자체 제작했다. 매주 영어로 시험을 치러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과 전문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MLOP 학생들과 빈민층이 모여 사는 가지뿔 지역에 이동 진료를 나가 안질환이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토록 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식비를 제외한 모든 학비와 기숙사비를 제공하고, 10등 안에 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총 18명의 학생들이 MLOP 1기 과정을 수료했고, 그 중 8명이 다카 시내 병원에 취직이 됐거나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월 31일 열린 MLOP 2기 입학식에서 25명의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가지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