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지원 등 ‘문화 복지’로 영역 확대해야

기업의 사회공헌은 전통적으로 사회복지나 교육·장학 사업과 같은 지원 사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 예술 영역으로도 그 저변이 확대되고있는추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일반인들의 인식에서도 문화 예술에 대한 사회공헌 요구가 높았다.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40.4%)’와 ‘필요하다(51.7%)’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반면 ‘현재의 문화 예술 사회공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못한다(42.6%)’나 ‘아주 못한다(10.8%)’는 부정적인 답변(53.4%)이 긍정적인 답변(29.8%)을 압도했다. 플랜엠의 김기룡 대표는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현 수준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많았기 때문에, 향후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문화 예술 사회공헌에 대한 욕구가 동시에 늘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외환은행나눔재단의‘꿈에햇살 예술공방’.
문화 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외환은행나눔재단의‘꿈에햇살 예술공방’.

지금까지 문화 예술 사회공헌 활동은 대부분 공연 지원이나 현물 기부와 같은 마케팅성 협찬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향후 지원 분야가 소외 계층의 문화 예술 교육 지원(38.2%)이나 소외 계층의 문화 예술 관람 및 향유 지원(10.7%), 또 지역사회 예술 단체나 예술 공연 지원(16.3%) 등으로 ‘문화 복지’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의 메세나 형태로 이뤄져 온 고객이나 일반인 문화생활 지원(14.6%)이나 신진 예술가 발굴 및 지원(9%), 예술가의 창작 활동 지원(7.7%)은 상대적으로 응답자가 적었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김민지 사무국장은 “문화 예술 사회공헌에 대한 욕구는 매우 큰 데 반해,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현장의 욕구를 반영한 정교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사회공헌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까. 이 질문에 국민 80% 이상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32.9%)’나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49.5%)’고 답했다.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확산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예술 사회공헌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자(전체 응답자 중 8%)를 조사한 결과, ‘기부금이나 지원의 투명한 사용을 확인하기 어려워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원이 시급한 분야가 있으므로(27.4%)’ 또는 ‘기업이 문화 예술 분야를 지원할 필요가 없어서(13.5%)’ ‘기업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작아서(12.7%)’ 등의 응답도 많아 문화 예술 사회공헌의 효과성도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산 예술정책관은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처를 발굴하고 투명하게 기부금을 집행하며, 사회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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