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카드 캠페인_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시사회
영화는 슬펐다. 객석에선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고, 탄식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지만, 스크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스크린 속의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괴로움이 우리 삶의 한 단면임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민규동 감독)’ 시사회는 그런 분위기였다. 오래도록 호흡을 맞춰온 노희경 작가와 배종옥의 만남으로 영화의 감정선은 밑바닥부터 끌어올려져 무작정 원망할 수도 체념할 수도 없는 삶의 한순간에 도달하고 민규동 감독의 연출은 슬픔과 행복, 비탄과 희망 사이에서 군더더기 없는 균형을 이룬다. 시사회 후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에선 “밤새 아팠네요, 이 영화 때문에”, “딸로서 엄마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는 등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님과 ‘손잡고’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가족과 희망, 두 개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해줄 수 있는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다”는 제작사 수필름(대표 민진수)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속 배우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몸짓이 모두 연기력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상처이나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기도 하다는 영화의 주제의식은 분명 나의 가족과 세상의 모든 소외된 가족들을 위한 영화다.
기자는 이번 영화를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봤다. 세상의 고통을 응시하려는 측면에서 착한카드의 취지와 이번 영화의 문제의식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 배우는 것도 많았다. 고통의 응시와 고통받는 자에 대한 포용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런 느낌은 기자만의 것은 아니었다. 기자와 마찬가지로 시사회에 초대된 착한카드 발급자 김희정씨도 영화를 보고 나와선 눈물을 닦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과 돌봄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보게 된 까닭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하나SK카드와 더나은미래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컴패션, (재)바보의 나눔과 함께 펼치고 있는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이다.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면 연회비 5000원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5000원을 매칭기부해 카드 발급자가 지정한 NGO에 기부하고, 착한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자동기부된다. 이 외에도 착한카드캠페인(goodcampaign.blog.me)은 매달 착한카드 발급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