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홍성군에 ‘무장애 통합놀이터’ 만든다

장애·비장애 아동 함께 노는 공간
10월 개장 앞두고 아동 참여 디자인워크숍 시작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충남 홍성군에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조성한다. 개장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홍성군애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조성한다. 사진은 2023년 ‘모두 함께하는 행복 놀이터’ 전시회에 참여한 아동들이 바라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그린 것. /세이브더칠드런

이번 사업은 세이브더칠드런이 2014년부터 전국에서 진행해온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일환으로, 놀이터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놀 수 있는 권리’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부터 총 3회에 걸쳐 아동이 주체가 되는 디자인워크숍을 시작해 본격적인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직접 방문하고, 실제 모형을 만들며 자신이 원하는 놀이 공간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에 나선다.

워크숍에는 학부모, 주민자치단체도 함께 참여해 지역 놀이 환경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아동 중심 놀이 공간 조성을 위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아이들의 놀 권리’는 국제사회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온 아동 권리 중 하나다.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는 2022년 한국 정부에 “장애 아동의 놀이터 접근성이 지나치게 낮다”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 장애 아동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놀이터는 전체의 0.03%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충남 지역에는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을 가진 아동이 전체 아동(18세 미만) 30만여 명 중 약 4만 명(13.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법적 장애로 분류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에서도 소외돼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무장애 통합놀이터 개장과 함께 감각통합치료센터와 연계한 놀이 기반 발달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소그룹 놀이활동과 보호자 교육, 놀이 키트 제공 등이 포함되며, 세이브더칠드런이 자체 개발한 매뉴얼을 적용한다.

심혜설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장은 “이 놀이터는 장애 아동을 위한 배려 공간을 넘어, 모든 아동이 평등하게 놀 수 있는 아동 중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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