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필자가 참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SOCAP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는 시스템 변화(Systems Change)가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시스템 변화란 단순한 표면적 해결책을 넘어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접근 방식을 뜻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이 강조되었다. 바로 ①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 ②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③참여자 중심의 접근 방식(Participatory Approach)이다. ◇ 시스템 변화는 시스템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SOCAP 2024의 개회식은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가? 표면적 해결책을 넘어 시스템 변화에 기여하고 있는가?”라는 강렬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기후 위기, 사회적 불평등 등 전 지구적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접근법이 제시된 가운데,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를 투자와 기술 관점에서 적용한 사례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TransCap Initiative의 Dominic Hofstetter 디렉터는 단일 산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투자가 아닌, 시스템 내 공공, 민간, 자선 분야가 협력해 레버리지 포인트(Leverage Points)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조금(Grants), 촉진 자본(Catalytic Capital), 시장 수익 자본(Market-Rate Investments) 등 다양한 자본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통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OpenExo의 Salim Ismail이 인공지능과 재생 가능 에너지 등 기술 발전이 비용 감소와 함께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의료 접근성 같은 글로벌 문제 해결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 혁신이 분산형(Decentralized)과 오픈소스(Open-Source) 방식으로 구현될 때 시스템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스템 변화를 저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