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제품 생산 전 과정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담은 ‘TCFD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태스크포스)는 2015년에 주요 20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의 요청으로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만든 이니셔티브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투자자나 기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올해 8월 기준으로 95개국에서 2400개가 넘는 정부기관, 금융기관,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번 보고서에 TCFD에서 권고하는 전략, 지배구조 및 위험관리, 리스크와 기회 요인, 지표 및 목표 등 4대 영역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과 전략을 상세하게 담았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기후 변화가 일으키는 재무적 영향까지 분석했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SK케미칼은 크게 두 가지 전략을 꼽았다. ‘넷 제로 오퍼레이션(Net Zero Operation)’과 ‘넷 제로 케미칼(Net Zero Chemicals)’다.
단·중기 전략으로 마련된 ‘넷 제로 오퍼레이션’은 2040년까지 사업장 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100% 감축하는 계획이다. 장기 전략으로 세운 ‘넷 제로 케미칼’은 제품 생산에 쓰인 자원이 반복적으로 재사용 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케미칼은 이 전략으로 물류·사용·폐기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지난해 대비 2050년엔 91%가량 감축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나눠 재무적 영향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쓰이는 탄소 비용과 탄소 감축으로 절감되는 값을 비교해 기회비용으로 계산할 방침이다. 리스크 분석으로는 주요 사업 영역의 탄소세 도입으로 세전이익(재무제표상 법인세 등을 공제하기 전의 이익)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런 재무적 접근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ESG경영 성과와 계획에 대한 일관된 정보를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