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과 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는 16일 “게이츠 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 글로벌 보건기구를 지원하는 전 세계 민간 공여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보건복지부와 2018년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und)에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동 출연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의 백신·치료제 연구개발과제 41개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게이츠 재단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등 민간·공공영역 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글로벌펀드, 감염병혁신연합,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보건기구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한국의 ‘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 등과 연계해 중·저소득 국가의 바이오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6월부터 중·저소득 국가 33곳을 대상으로 백신 생산공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교육인원을 연간 2000여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보건 회복력 강화와 건강 불평등 해소, 바이오헬스 분야의 발전을 위해 백신 등 감염병 관련 기술 공동연구개발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게이츠 재단은 이번 양해각서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국내 기업과 게이츠 재단이 협력할 기회를 늘리고, 국제 보건협력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