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전년比 1만 건 감소

지난해 코로나19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

동물자유연대가 19일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실·유기동물은 11만6984건으로, 2020년(12만8717건) 대비 9.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약 9% 감소했다./픽사베이
코로나19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약 9% 감소했다. /픽사베이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유실 가능성이 작아졌고, 반려동물도 분리불안에 따른 짖기, 물건훼손 등 문제 행동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는 반려인들이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27.8%)’가 꼽혔다.

계절에 따른 변동폭도 적었다. 개의 경우 과거에는 휴가 등 외부활동이 활발한 여름철(6~9월)에 유실·유기 건수가 정점을 찍고 겨울(10~12월)이 되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반려동물을 유실하거나, 고의적으로 유기한 것이다. 반려동물 때문에 장기 여행이 제한되면서 유기를 결심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월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최다 발생 월(6월) 비중이 8.2%, 최소 발생 월(2월)이 7.6%로 차이가 0.6%p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장기여행이 제한되는 등 생활패턴이 비교적 단순해지면서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이 일부 해소됐고, 유기 충동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실·유기된 동물 종은 개가 8만4136건(71.9%), 고양이가 3만1421건(26.9%)이었다. 여전히 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양이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 유기·유실된 고양이는 3만2770마리로 전체의 25.5%였다.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의 25.8%는 자연사했고, 15.7%는 안락사당했다. 32.5%는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났으며, 12.0%는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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