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글로벌 금융업계, 삼림 벌채 기업에 185조원 투자

세계 금융업계가 파리기후협약 이후 5년간 삼림 벌채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각) 국제환경인권단체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전 세계 각국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삼림 벌채와 관련된 주요 기업 20곳에 지난 5년간 총 1570억 달러(약 184조9500억원)의 자금조달을 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삼림 벌채 기업에 대한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7억4000만 달러(약 2조445억원)이다.

21일(현지 시각) 국제환경인권단체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전 세계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삼림 벌채 관련 기업에 투자해 이자, 수수료, 배당금 등으로 지난 5년간 17억4000만 달러(약 2조445억원)의 수익을 벌었다고 밝혔다. /글로벌위트니스 제공

주요 삼림 벌채 기업에는 브라질 육류 생산업체인 JBS와 마르프릭(Marfrig), 인도네시아 대기업 살림그룹(Salim Group)이 포함됐다. 살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과 관련된 열대우림 파괴, 아동 노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대 자금조달 기관은 JP모건, 홍콩상하이은행(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도이치은행(Deutsche Bank) 등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위트니스에 따르면, JP모건은 세계 최대 식재료 공급업체인 올램 인터내셔널에 회전신용편의(RCF) 방식으로 7억3000만 달러(약 8577억5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전신용편의’는 대출은행이 사전에 자금공급 규모를 파악하고 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이자금 규모 내에서 계속해서 차입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기법이다. 올램 인터내셔널은 가봉의 열대우림을 4만 ha(헥타르)가량 파괴한 혐의로 산림관리협의회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HSBC는 삼림 벌채 기업들에 68억5000만 달러(약 8조488억원)의 자금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3640만 달러(약 427억7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EU의 대출기관들은 삼림 벌채 기업들과 347억 달러(약 40조7725억원) 규모의 거래를 통해 4억5500만 달러(약 5346억2500만원)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거래를 주도했다.

쇼나 호크스 글로벌위트니스 정책 고문은 “전 세계 은행들은 자발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정책·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범위는 너무 한정적이다”라며 “금융기관들은 삼림 벌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고 기후위기로 피해를 당한 지역에 보상과 구제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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