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라는 단어가 새로 등재됐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어휘 75개를 신규 등재하거나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새롭게 등재된 어휘는 48건, 설명을 보충한 어휘는 14건, 설명을 수정한 어휘는 13건이다.
OED는 올해부터 기후변화·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어휘 범위를 확대하고 검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OED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지구 가열’보다 여전히 더 많이 사용되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구 가열’의 사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ED가 미디어에 사용되는 단어를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구 가열’은 2018년 상반기보다 약 15배 더 자주 사용됐다.
이 밖에 ‘기후 회의론자(climate sceptic)’ ‘기후 부정론자(climate denier)’ ‘기후 부정론(climate denialism)’ 등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개념을 설명하는 용어도 추가됐다. 청년 기후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환경 운동 ‘기후 파업(climate strike)’도 이번에 새롭게 등재됐다.
OED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례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화학식인 ‘CO₂’도 추가했다. OED는 “사전에 일반 화학공식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CO₂’가 언어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리시 스튜어트 OED 과학 분야 편집자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라는 긴박감이 언어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따라 우리 언어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