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이 온다] 녹색채권 발행, 재생에너지 투자…’환경’에 속도 내는 금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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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ESG 투자하는 4대 금융사

국내 4대 금융사가 ‘환경’에 방점을 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KB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모두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이라는 비재무적 가치를 ESG채권 발행 규모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 등으로 수치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지배구조(G)나 사회적책임(S)에 비해 소외당한 환경(E) 요소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평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 등의 영향으로 ESG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SG 투자 키워드는 ‘환경’

최근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경영의 중심에 둔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ESG채권 발행이다. ESG채권은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적채권(Social Bond)’, 친환경 사업과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4대 금융사가 발행한 ESG채권 발행 규모는 총 5조1695억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신한금융 1조7907억원 ▲KB금융 1조5982억원 ▲하나금융 6억달러(약 7100억원) ▲우리금융 1조706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환경 분야에 투입되는 자금은 2조원이 넘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발행한 녹색채권 규모는 7487억원이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채권 6억달러 가운데 4억5864만달러(약 5500억원)를 환경 분야로 분배했고, 우리금융도 지속가능채권 7368억원을 신재생에너지·오염방지·친환경건축 사업 등에 쓰이도록 했다.

이와 별도도 신한금융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5816억원을 투입했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20조원 규모의 ESG채권·투자·상품을 5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환경 파괴나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개발 사업에 대출하지 않는 자율 행동 협약인 ‘적도원칙’을 2021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교육청 8곳 ‘탈석탄 금고’ 선언

금융업계의 환경 드라이브는 외부 요인 영향이 크다. 지난 5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240곳으로 구성된 ‘기후변화를 위한 기관투자자그룹(IIGCC)’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사회 실현을 위한 투자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탈석탄 금고’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탈석탄 금고 선언은 예산을 출납·보관하는 금고 업무를 맡는 은행을 선정할 때 석탄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을 우대하는 것이다. 17시도 교육청 가운데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이 탈석탄금고를 선언했고, 이어 충남·세종·부산·전남·경남·울산·충북교육청 등 8곳이 뜻을 함께했다. 지난 6일 울산시교육청은 “온실가스를 대량 발생시키는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를 막고, 저탄소 경제 이행에 기여하는 기후금융 확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탈석탄 금고 선언을 한 교육청 8곳의 금고 규모는 32조9132억원에 이른다. 주요 시중은행은 탈석탄 흐름을 금고 시장 진입 기회로 보고 있다. 오는 9월 새로운 금고지기 선정을 앞둔 서울시교육청 금고 경쟁에는 NH농협·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다섯 은행이 도전장을 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석탄 산업에 투자된 돈이 있어 석탄 투자 중단을 전면적으로 선언하기는 어렵지만 친환경 투자 상품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금융권 분위기도 탈석탄 투자로 기울었다”고 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 산업 투자로 부실을 키우기보다 지금이라도 손절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일부 금융기관에서 석탄 산업과 비석탄 산업 구분이 쉽지 않다면서 판단을 유보하는데, 독립 기관인 금융감독원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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